우리의 '몸'(그릇)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담깁니다. 이처럼 위대한 일이 또 있을까요? 이처럼 신비롭고 경이로운 기적이 또 있을까요?
하느님의 거룩한 ‘몸’과 ‘피’가 내 안에 담기는 일입니다. 아니 내 ‘몸’과 하나가 되는 기적입니다. 온 세상의 주인이 ‘온전히’, 그리고 ‘오롯이’ 나와 하나가 되고자 하십니다.
성체성사는 낡고 죄 많은 인간이 새롭게 창조되는 순간입니다. 그리스도와 온전한 ‘일치’이자 ‘사귐’이요.
거룩한 현존 안에 ‘머무름’입니다. 신비스러운 몸에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됨이지요.
우리를 위해 내어놓으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내 안에서 다시 새롭게 흐르려 합니다. 놀랍고 신비로운 사랑이 새로운 생명으로 흐르려 합니다.
이해보다 사랑이 먼저입니다. 사랑한 뒤에 이해할 수 있기를. 그리고 믿을 수 있기를. 그리스도의 조건 없는 사랑을.
이해하기보다 먼저 사랑할 수 있기를. 사랑은 사랑하는 이 안에서 깨어나는 기적을. 그 신비를 불러일으키고 우리를 다시 일으키기에.
사랑을 앞세운 이해는 모든 일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품어 안을 수 있기에. 그것은 기적이기에.
“우리가 영성체에 임할 때 모두 같은 주 예수님을 모십니다. 그러나 다 같은 은총을 받고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차이는 준비된 마음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영성체에 임하는 사람과 예수님 사이에 더 많은 유사성이 있을수록 영성체의 결실도 더 좋은 것입니다.” -성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