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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동길 Jul 21. 2021

소금단지

1%의 차이


# 1%의 차이


식용 버섯과 독버섯의 차이를 아십니까?


일반 사람은 잘 구분하기 어려운데요. 과학적으로도 그 성분 차이가 단 1%밖에 안 난다고 합니다.


단 1%의 미네랄의 특성에 의해 버섯은 식용이 되기도 하고 식용하면 안 되는 독버섯이 된다고 하는데요.


우리의 삶을 되돌아봅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날카롭고 매서운 눈빛을 주지는 않았는지. 말 한마디지만 누군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상대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폭력인 행동은 하지 않았는지.


단 1%. 단 1%가 나를 바꾸고 형제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처럼, 매일 먹히는 사랑은 할 수 없을지라도. 그리스도의 사랑처럼, 온전히 희생되지는 못할지라도.


단 1%만이라도 하느님과 형제를 위한 헌신의 날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일곱 마귀와 여인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 마리아”(루카 8,2)입니다.


그 여인은 사랑이신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마귀가 들렸다고 그것도 일곱이나 들렸다고 가족들뿐만 이웃들에게도 버림받았고, 멸시와 조롱을 당해야 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일곱의 상징적 의미에 비추어보면 '헤아릴 수 없는 많은'의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마도 이 여인은 헤아릴 수 없는 고통 가운데 놓여있었겠지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아팠을 겁니다.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을 테지요. 그야말로 궁지에 몰려있었을 테고 공허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랑이신 그분을 만나고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뒤. 삶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일곱 마귀[칠죄종-교만(오만), 인색(탐욕), 시기(질투), 분노, 음욕(색욕), 탐욕(폭식), 태만(나태)]는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갔고, 공허했던 인생이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그분을 만나고 그녀의 마음은 고통과 마귀가 아닌 사랑으로 가득 찼고, 그녀의 영혼은 해방되어 자유를 얻었습니다. 참된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해 준 예수님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분께 받은 은혜를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은혜는 사랑으로 바뀌었고 그녀는 늘 예수님 곁에 머물렀습니다. 그분께서 돌아가시던 날 십자가 아래에서도(마태 27,56 참조), 그분의 무덤 곁에서도(요한 20,15 참조), 그녀의 사랑은 계속되었습니다. 죽음도 그분을 향한 그녀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사도들은 증언합니다.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첫 번째 사람이라고(요한 20,11-16 참조), 주님께서 부활하셨음을 가장 먼저 알려 주었다고(요한 20,18 참조).


하지만 사도들도 모르는 것이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그녀가 주님 곁을 단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었음과 같이 주님께서도 단 한 번도 그녀 곁은 떠난 적이 없었음을. 사도들뿐만 아니라 세상의 그 누구도 몰랐을 테지요. 죽음까지도 그것을 몰랐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그랬듯이 그분은 오늘 우리에게도 같은 사랑을 하십니다. 진실한 사랑은 영원합니다. 감히 죽음이 사랑을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 날마다 다시 태어나는 사랑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 예언도 없어지고 신령한 언어도 그치고 지식도 없어집니다.”(1코린 13,8.)그러나 사랑은 영원합니다. 사랑은 생명입니다.


“나 일어나 성읍을 돌아다니리라. 거리와 광장마다 돌아다니며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으리라.”(아가3,2.)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 …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 그래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2코린 5,14.15.17.)


사랑은 언제나 모든 것을 새롭게 합니다. 사랑은 언제나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코린 13,7.)


우리는 주님의 사랑으로 날마다 다시 태어납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서로 용서하라고, 서로 자비를 베풀라고.


영원한 생명이시며, 영원한 사랑이시고, 영원히 우리와 함께 현존(야훼-현존자)하시는 그분의 사랑으로 우리는 날마다 다시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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