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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길에서
별들이 반짝이는 이유
by
진동길
Nov 8. 2022
똑같은 말을 해도
다르게 듣는 세상이 싫어져
무작정 떠나온 길
77번 바닷길 옆 창포마을
옛 광산 길을 따라 오르면
우체부도 잘 모르는 번지를 달고
누가 붙였는지도 모르는
풀향기라는 이름표가 붙은
무허가 건물이 있어
지인이 아파서 돌보지 못하는
빈집인 줄 알았지
버려진 집, 잊혀진 집인 줄 알았어
웬걸, 첫날밤부터
천정에서 누가 말을 걸어오는 거야
자다 깨서 '누구세요'라고 물었어
그날 새벽까지 우린
서로 다른 언어로
소유권 논쟁을 벌였지
마침내 내가 백보 양보를 하고
조용히 없는 듯 머물다 떠나겠다 했고
샛별이 떠오를 즈음 우린 휴전을 했지
다음날 나는, 아픈 지인에
게
소유권 분쟁에 대해 말을 꺼냈고
지인은 쥐약 한 봉지를 놓고 갔는데
하지만 그 후로도 계속
우린 서로 잠들 수 없었어
내가 약 대신 밥을 주었거든
서로 외로웠으니까
서로 갈 곳이 없었으니까
서로 막장 길을 가고 있었으니까
그도 그 밤에 별을 따고 있었던 게지
아님 팔 굽혀 펴기를 하고 있었거나
어쩌면
나처럼
별을 보며 혼자 뒤로 걷기를 했을 수도
외로웠을 테니까
갈 곳이 없었을 테니까
누군가 몹시 그리웠을 테니까
그래
나만 외로운 게 아닐 테지
나만 그리운 이가 있는 건 아닐 테지
오늘 밤에도 나는 그와
왜 저렇게 많은 별들과 이미 죽은 별마저
서로 다른 빛으로 그리워하는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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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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