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와 항아리
초록 가지 끝에
님의 눈물처럼 매달린 꽃망울이
입큰항아리에게 물었습니다.
항아리야.
항아리야.
아름다운 봄은 언제 오는 거야.
매서운 추위가
네 곁을 세 번 다녀가고 난 뒤
그때 다시 물어보렴.
일곱 밤이 지난 어느 날
하얀 눈옷을 두껍게 뒤집어쓴
어린 매화꽃이
목 긴 항아리에게 물었습니다.
항아리야.
항아리야.
따뜻한 봄은 언제 오는 거야.
아득히 멀리서 찾아온 님
둥근 창 너머로 춤을 추거든
파르르 떨던 꽃잎
님의 숨결에 흩어지고
흙내음에 네 향기 묻힐 때 다시 물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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