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그물장수
옛날, 어느 바닷바람이 거센 작은 마을에 늙은 그물장수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이노센시오’. 사람들은 그를 ‘무고한 자’라 불렀습니다.
그는 평생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낚으며 가족의 허기를 달래 왔지만, 이제는 낡은 오두막에 홀로 앉아 엉킨 그물을 기워주는 것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느 날 밤, 이노센시오는 바닷가에서 찢어진 그물을 손질하다 문득 눈물이 맺혔습니다.
“이 그물은 내 배를 채워주었지만, 나는 무엇을 낚았는가…?”
그는 그물을 무릎에 얹은 채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쉼 없이 밀려오는 파도는 깨진 조약돌을 부드럽게 품었다가 이내 다시 데려갔습니다.
그때, 바닷바람을 따라 한 소년이 다가와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왜 이렇게 낡은 그물을 버리지 않고 고치세요?”
이노센시오는 주름진 손으로 그물을 쓰다듬으며 잔잔히 웃었습니다.
“이 그물은 내 손때가 묻은 벗이지. 하지만 이 그물을 보면서 깨달았단다. 사람도 저마다 마음속에 그물을 하나씩 지니고 살아간다는 걸 말이다.”
소년은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사람이 무슨 그물을 가지고 있어요?”
이노센시오는 바닷바람에 나부끼는 그물을 멀리 보며 대답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단다. 도둑과 사기꾼에게도, 판사와 형사에게도, 장터 상인에게도, 국회의원에게도, 심지어 왕과 대통령에게도… 사람을 낚는 그물 말이다.”
소년은 살짝 겁이 난 듯 물었습니다.
“사람을 낚아요? 그거 무서운 거네요!”
할아버지는 소년의 작은 손을 꼭 잡아 주었습니다.
“무서운 건 그물이 아니라, 그물을 엮는 ‘끈’이란다. 욕심과 탐욕, 시기와 질투 같은 것으로 엮은 그물은 사람을 상처 입히고, 가두고, 짓누르지. 하지만 사랑과 인내, 겸손과 온유, 이런 성령의 끈으로 엮은 그물은 사람을 살리고, 길 잃은 이들을 품어주고, 무너진 마음을 붙들어 주지.”
소년은 잠시 파도를 바라보다가 다시 물었습니다.
“할아버지의 그물은 무슨 끈으로 엮였어요?”
이노센시오는 파도 소리에 묻히듯 조용히 웃었습니다.
“예전엔 나도 몰랐단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 그물은 더 이상 물고기를 잡지 않고, 사람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잃어버린 희망을 건져 올리는 그물이 되어야 한다는 걸.”
그날 밤, 바닷바람은 유난히 따뜻했습니다.
소년은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약속했습니다.
언젠가 자기도 자기 그물을 무엇으로 엮어야 할지 잊지 않으리라고.
누구에게나 그물이 있습니다. 물고기를 잡는 그물이 아니라, 사람을 낚는 그물입니다.
도둑과 사기꾼에게도, 판사와 형사에게도,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대통령에게도 사람을 낚는 그물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그물이
사랑과 인내와 겸손과 온유,
성령의 끈으로 엮여 있는지,
아니면 욕심과 탐욕, 시기와 질투의 끈으로 엮여 있는지입니다.
당신의 그물은 무엇으로 엮여 있습니까?
기도로 응원합니다. 빛과 소금처럼 당신의 그물이 언제나 사람을 살리는 그물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