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대로 흘러가기
삐죽 1cm 올라온 흰머리
작년부터 눈에 보이는 흰머리가 신경 쓰인다.
매번, 세월의 흐름이니 받아들이자 하면서도
거울 볼 때마다 흰머리를 찾고 있다.
뽑아? 말아?
안 뽑자고 마음먹고 덮어뒀다가도 며칠도 안돼 이내 뽑혀졌다.
이제 받아들이고 싶고, 그럴 때도 된 것 같은데, 매번 보이는 그 위치를 계속 뒤적이고 있다.
뽑고 흔적을 지웠다고 안도한 지 얼마지나지 않아, 어김없이 다시 보인다.
내 눈에 안 보인다고 세월이 돌아가지 않는 것을 알면서, 결국, 매번, 뽑았다.
잠시라도 거부하고 싶다.
잠시라도 잊고 싶었나 보다.
일단 오늘은 살려두자.
그리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