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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네 Jan 02. 2020

두 아이도 함께 출근해요.

워라밸을 꿈꾸며


오늘부터는 복직한 첫날 김차장 책상 위에 놓인 100여 건의 서류를 처리하기 위해 야근을 할 예정이다. 지난 2일간 8건을 처리했으니,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그래도 하는 데 까지 하려면 매일 야근할 수밖에 없다.


워라밸?

휴직 전 김차장은 점심도 안 먹고 일했다. 숨 쉬는 것조차 잊을 만큼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량에 심장 통증이 느껴졌다. 주 52시간제, 워라밸... 휴직하는 동안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복직하는 김차장, 많이 바뀌었을 거라 기대했다. 최소한 근무시간만 열심히 하면 야근을 안 해도 되지 않을까 기대했다.


출근 첫날, 김차장 책상에는 서류철이 가득했다. 휴직 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조급한 마음이 들려할 때마다 다짐했다. ‘하나씩 처리하자.’

첫날 밤, 회사 업무 관련 꿈을 꿨다.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끼다 새벽 2시에 일어났다. ‘이런, 다시 시작인가? 휴직 전처럼 일상에서도 일 고민을 하면 안 되는데... 퇴근하면서 아이들 엄마로 돌아와야 하는데...’ 다시 다짐해 봤다.


출근 이틀 째, 가슴의 통증이 느껴진다.

이런, 또 숨을 멈추는 고질병이 시작됐다. 업무처리를 좀 더 하겠다는 마음으로 일찍 출근했는데 6건밖에 못 했다. 야근은 불가피한 것 같은데, 엄마 퇴근 시간을 목 빼고 기다리며 응원 메시지를 보내준 딸들이 마음에 걸린다.


김차장 아이들은 각자 방에서 잤으면서도 새벽에 일어나 김차장 출근 준비를 지켜본다. 출근한 날부터 아이들은 더 김차장을 찾는다. 김차장이 퇴근하면 계속 안기려 한다.  첫날밤에 이어 둘째 날 밤에도 김차장 옆에서 잠을 잤다. 새해 아침 눈을 뜬 아이들은 김차장에게 묻는다.

“출근하는 거지?”

아이들에게 새해 아침의 의미는 없어 보인다.

공휴일이라 출근 안 한다는 김차장의 말에 아이들은 안도의 한 숨을 쉰다.


새해 첫날, 김 차장은 아이들에게 야근의 불가피성을 이야기했다. 업무 부담감이 커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조급함에 숨조차 쉬기 어렵다고 김차장이 아이들에게 말했다. 아이들은 “엄마가 없으니 많이 허전해”라고 하면서도 김차장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김차장의 야근 계획을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듣는다. 당분간 계속 야근해야 한다. 김차장 마음도 무겁다.


무거운 마음에 잠이 안 온다. 회사 업무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하다. 아이들에게 해 줘야 할 최소한의 준비물도 놓칠 것 같다. 아이들 숙제 사진 뽑고 정리하다 보니 새벽 5시다. 아이도 악몽을 꿨는지 이제 자 볼까 하고 있는 김차장 옆으로 온다. 새벽부터 아이들 식사 준비 , 새벽부터 출근을 위한 준비를 하는 김차장과 함께 아이들도 출근하는  같다. 아이들은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아침까지 챙겨 먹었다. 머리를 빗겨달라고 아이들이 요청한다. 집에서 나가야  시간이 늦어졌다. 김차장은 뛰었다. 사무실에 들어간 김차장은 계속 일하다   지친 모습이다.


출근 첫날부터 김차장 눈의 실핏줄이 터졌다.

복직 첫날부터 팀장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한다. 아직 하나도 파악 못했는데 여러가지를 동시에 말한다. 압박감이 몰려온다. 숨 쉬기 어렵다.


워라밸? 과연 언제 가능할까?

퇴근 시간만이라도 지켜졌으면 좋겠다.

현실 가능한 업무량 조절이 이루어질까?


5 , 가슴의 통증을 느끼며 휴직했다.

5 , 다시 가슴의 통증이 느껴진다.


그래도 김차장 여전히 워라밸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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