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흡 하자.
김차장, 매일같이 비현실적인 업무량에 숨쉬기 조차 버겁다.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퇴근길 시작된 고민이 계속된다.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5시다.
잠 한 숨 못 자고 자리에서 일어난 김차장, 조금 일찍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차장이 도착한 사무실에는 김차장 담당 고객이 기다리고 있었다. 본인 서류 처리를 먼저 해달라고 오셨다.
김차장 앞으로 대기 중인 서류들이 500여 건이다.
다들 급한 서류다. 숨쉬기를 잊고 열심히 처리하다 몰아 내쉬는 숨. 점심시간 전까지 빨리 해달라는 요청만 받다가 한 건도 처리 못했다.
완벽한 서류 한 건을 처리하는데 30분 걸린다.
근무시간 8시간, 물리적으로 16건이 가능하다.
야근을 해도 하루 100여 건은 불가능하다.
매일 100여 건이 신규로 들어오니, 처리 대기 중 수치가 계속 늘어난다. 관리 대상만 3만 건이다.
닥치는 대로 일하고 일해도 줄지 않는다.
이 사태에 점심시간은 김차장에게 사치다.
점심을 포기했다. 그리고 오전 시간을 만회하고자 열심히 일했다. 점심시간 후 또 계속 본인들것만 처리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들에게 김차장은 사람이 아니다. 처리 시간은 그들의 고려대상이 아니다.
방법을 찾을수록
상황을 분석할수록
답답해진다.
조급한 마음에 달리는 김차장
업무량은 더 많아진다:
쌓이는 업무량에 더 압박감을 느끼는 김차장,
결국 더 조급해진다.
손목의 전자 기계는 “심호흡”하라며 계속 울린다.
알람을 꺼버렸다.
김차장, 오늘도 점심을 포기했다.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사람이 아닌 듯 화장실도 안 가고, 밥도 안 먹고, 숨도 안 쉬고 일하는 김차장.
더 조급해진다.
김차장 마음이 자꾸 말하려 한다.
스스로 의미 부여하자.
남들에게서 가치를 찾지 말자.
사람들이 김차장이 사람이라는 사실에 관심이 없어도,
김차장, 사람이다.
조급함... 그래도 심호흡하자.
그리고 사람처럼 행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