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e New Love

by 맑감

"니가 좋으면 나도 좋아"식의 사랑을 해왔다.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찔리기 일쑤여서 나는 자주 휘청였다. 나는 내가 하는 사랑들이 싱겁고 단촐하며 징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꼿꼿하지 않다는 건 몰랐다. 어쩐지 하면 할수록 내가 미워지더라.


그러나 이런 자각까지는 꽤 오래 걸렸다. 가령 깊이 애정하던 누군가 내게 찌질하다 하면 그래요 너 말이 맞아요, 순순히 수긍하고 몇 주를 울었다. 애정하던 누군가 내게 나는 너만큼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하면 그래요 나는 욕심 내지 않아요, 차츰 포기하며 괜찮은 척 다독였다.


이제 나는 필요하다면 거세게 반발하고 투쟁하는 사랑을 해야겠다. 단지 내 의견을 밀어붙이겠다라는 게 아니라 표현에 있어서 더 솔직해져야겠다. 내가 나인 것을 그대가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대 지금 그러고 있다며, 나 지금 이렇게 느낀다며 뱉어낼 것이다. 외면으로 생기는 평화에 숨지 않는, 내적인 불안이나 트라우마와의 투쟁을 해나갈 것이다. 싸울 때 욕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나도 하지 않겠다만, 가끔은 몇 마디 뱉고 아차차 미안하다 사과도 해야겠다. 가끔은 한껏 음침해져 보고 또 가끔은 위악도 떨어보겠다.


그렇게 내 다채롭게 엉망인 모습들을 와르르 털어보일 수 있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 타자의 다채롭게 별로인 모습들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


1화.jpg Look 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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