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 집을 내놓은 지 5일째가 되었습니다.
1편 글 말미에서 말씀드렸듯 당근에 부동산 매물을 올리면
당근에서 곧바로 광고를 하라고 아래처럼 유도합니다.
광고하면 노출도가 훨씬 많으므로 매물이 빨리 나갈 거라고 유도하는데요.
저는 집을 처분할 니즈가 있으므로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광고는 아주 간단하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광고할 기간과 하루에 쓸 예산만 정하면 됩니다.
당근이 처음 제시하는 금액은 하루 2만원입니다.
그러면서 “하루에 5000명에게 매물을 보여드리겠다"고 제안합니다.
즉 CPM(Cost Per Mille) 광고 모델입니다.
당근 피드 상단 또는 중간 중간에 노출하는 Display Ad이므로 당연한 과금 모델입니다.
당근은 광고 세팅 처음부터 끝까지 CPM, CTR 같은 마케팅 용어는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루 5000명 노출에 20000원이므로 CPM이 4000원입니다.
광고 예산을 하루 40000원으로 늘리면 하루에 10000명에게 노출됩니다.
예산은 기본 설정 때는 5000원 단위로 세팅할 수 있고,
나중에 광고 수정에서 1000원 단위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광고를 하면 사용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보여지는지도 미리 볼 수 있습니다.
광고 지면에 선택권은 없습니다. 피드 중간 중간 보여지는 형태 1개뿐입니다.
MAU 수백만 이상의 다른 앱들이 최상단 배너나 앱 시작 & 종료 시 팝업 등 다양한 배너 노출과 과금 모델을 운영하는 것과 비교됩니다.
여기저기 광고를 붙이면 자칫 사용자 경험을 해칠까봐 조심스러워한 티가 납니다.
참고로 국내 빅테크의 CPM 과금 모델들과 비교해보자면,
네이버는 배너 위치별로 과금이 굉장히 다양한데 싼 배너는 1000원, 비싼 배너는 6000원 정도 합니다.
(이건 주로 뉴스 중간이나 옆에 작게 뜨는 DA의 가격이고,
네이버 메인화면 등에 뜨는 주요 광고 구좌는 CPT 과금 모델로 운영되며 시간당 몇천만원 이상 하죠.)
카카오와 토스의 DA는 주로 입찰 방식이어서 당근과 직접 비교가 어렵습니다.
또한 네이버, 카카오, 토스는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타깃한다고 설명하는 반면
당근 부동산 광고는 아직 그 정도로 기술이 고도화되진 않은 걸로 보입니다.
(당근 부동산 말고 소상공인 지역 광고의 경우 맞춤 타깃팅을 한다고 합니다)
토스의 경우 CPM 과금형 배너 광고의 경우 “예상 CTR이 0.2%”라고 미리 알려주는 반면
당근은 광고가 실제로 얼마나 유입, 문의로 전환될지를 알 수 없는 점도 아쉽습니다.
당근 부동산 광고의 경우 어느 지역의 사용자들에게 노출할지는 직접 정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편의를 위해 처음에는 알아서 반경을 어느 정도 정해줍니다.
이후 광고 소재, 예산, 지역 등을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해본 결과를 우선 4일치만 공유드리겠습니다.
하루 예산 15000원으로 8월 18일 오후부터 8월 22일 오전까지 4일가량 광고를 집행한 결과입니다.
12,239회 노출, 8,866명 도달, 클릭 424회가 나왔습니다.
CTR은 3.47%입니다.
(직접 계산하면 3.464% 정도로 나오는데 당근은 올림을 해버림..)
CTR이 제법 높습니다.
마케팅 쪽에선 보통 CTR이 1%만 나와도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광고 소재가 괜찮았다고 볼 수도 있고, 매체 자체가 제법 좋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네이버 뉴스 중간 중간 뜨는 배너 DA의 경우 평균적으로 CTR이 0.5% 미만입니다.
구글 검색광고는 CTR이 2~4% 되지만 CPC 과금이죠.
당근은 소상공인 광고의 경우에도 타 매체 대비 CTR이 높고 CPC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PM 광고지만, 클릭 1번당 광고비가 얼마 정도 들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도 제공합니다.
또한 실시간으로 당근 캐쉬가 차감되는 과금 모델이므로,
언제든지 광고를 중단하여 지출을 멈출 수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역시 당근이 로컬 비즈니스에 진심이며
서비스 전반에 그러한 철학이 녹아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이걸 보고 광고 효율이 떨어진 지역은 남은 기간 동안 빼는 식으로 수정할 수 있겠죠.
또한 일자별로도 각 지표를 뜯어볼 수 있습니다.
4일간 광고를 진행해본 결과,
어떤 지역에서 클릭률이 떨어지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게 핵심적인 광고 인사이트로 보입니다.
클릭률이 많이 떨어진 동 단위 지역들을 타깃에서 제외해주겠습니다.
실험을 위해 광고 소재도 바꿔 봅니다.
제목을 바꿔보겠습니다.
광고를 하면 중간 중간 이렇게 알림도 보내주고,
처음 광고할 경우 캐시백 혜택도 줍니다.
당근 특유의 톤앤매너가 일관되게 느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광고를 통해 ‘전환’이 얼마나 일어났는지겠지요.
저는 부동산 매물 광고를 하고 있으니 제게 전환이란 ‘실제 문의’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화는 물론 당근 쪽지로도 문의는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CTR이 높게 나왔으니 광고에 문제가 있었다기보다는
제품 자체의 매력도(지역, 위치, 가격 등..)가 아쉬워서 아닐까 싶었습니다.
또는 매물 영상, 사진의 완성도가 충분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텍스트로 적은 매물 설명이 다소 아쉬웠을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리뷰를 통해 아래와 같이 결정합니다.
* 우선은 3~4일 정도는 광고 제목과 노출 지역만 일부 수정하여서 게재한다.
* 그 후에도 전환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가격 등 다른 요소를 수정해 일주일 더 진행한다.
다음 주에 3편에서는 이렇게 수정하여 진행한 결과를 마지막으로 리뷰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이나 생각하신 점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