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
이제 남은 건 8일.
인수인계는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오늘은 4-5년 정도 일을 같이 한 오랜 동료들과의 저녁 식사시간을 가졌다.
마침 이사를 마친 동료의 집에서, 오랜만에 소회를 나누었다.
어떤 이유로 떠나기로 결심한 것인지, 시기는 왜 하필 이 때냐며 동료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해 그만큼 잘 알아가고 배워온 서로이기에, 응원, 불만과 위로와 한탄을 한 번에 뒤섞어 주고받고 왔다.
나는 얘기했다. 그렇게 적당한 때가 없다고.
그나마 지금이 가장 최적의 때라고 말이다.
결혼을 위해 모두가 만족할 만한 최적의 상황이 갖춰지는 게 불가능에 가깝듯이, 분명 나에게도, 남은 이들에게도 오늘이 가장 좋은 때가 아니었을까.
회사가 거의 시작하는 단계일 때 합류하고, 한참 성장을 시작하는 중 뭐든 해보려는 그 멋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험을 맛봤다.
이야기의 서사가 기승전결로 이어지듯이,
나의 첫 회사생활은 이렇게 기승전 '겨울'에 다다라 마침표를 찍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