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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팅 김이사 Dec 21. 2021

J, 패키징을 하다

전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https://brunch.co.kr/@marketerkim/47


"하시는건 어떠세요?"


"컨셉을 바꾸고 좀 정신이 없었는데 그래도 김이사님 덕분에 방향이 잡힌것 같아요"


마케팅 김이사가 따로 연락이 왔다. 지난 스터디 이후에 시간이 되면 한번 만나기로 했고 나야 시간이 많으니 김이사에게 맞추기로 하고 오늘 만나게 된것이다.


"혹시 지금 하시는 일에 어려운 점이 있으실까요?"


"솔직히 마케팅을 배우면 배울수록 더 어려운것 같아요. 몰랐을때는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냥 멍때리고만 있었는데 이제는 머리가 아파요" 


웃으며 말하는 나를 보며 김이사가 말했다.


"J씨는 사업이 처음이기 때문에 더 복잡할 거예요. 저도 예전에 그랬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남일같지 않네요"


마케팅 김이사는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사업과 그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웃으면서 말했지만 그 내용은 가볍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해온 내공이 느껴졌다. 


"사실 저도 마케팅에 대해서는 전문가는 아니예요. 저도 공부를 하고 있고 조금씩 성장하는 중이죠. 스터디라는 것도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함께 공부하면서 성장하고 사업에도 도움이 되면 좋으니까요. 그렇게 하다보니 조금씩 마케팅 지식이 쌓이고 이쪽으로 경력도 쌓게 되고.. 뭐 그렇게 된거죠


J씨는 저처럼 실패는 최대한 피해가길 바래요"


"네. 알겠습니다."


"지난주 스터디 내용이 패키징이었잖아요? 좀 생각해 보셨나요?"


"패키지보다 타겟팅이 잘 안되서 살짝 멘붕이었어요"


"아~ 그때 초보자로 잡았다가 다시 잡기로 했었죠?. 그때 다른 분이 운동경력 2~3년 정도면 괜찮을것 같다고 이야기 했던것 같은데."


"그 말도 맞는데 운동경력 2~3년이라는게 진짜 애매해서요.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 누구에게 배워서 했느냐 등에 따라서 실력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하긴 그것도 그러네요. 그래서 어떤 생각이 있으신가요?"


"확실히 정한건 아닌데 파워리프팅에서 3대 중량을 기준으로 타겟군을 설정할까 생각중이예요"


"아~ 파워리프팅이면 무거운거 드는 시합 말하는거죠?"


"네, 그쪽 시장도 생각보다 엄청 크고 파워리프팅을 하는 사람은 왠만하면 다 보조장비를 착용하거든요. 허리보호대나 스트랩이나 팔꿈치 보호대같은게 엄청 많이 팔려요"


"그렇군요. 그럼 그 기준은 어떻게 될까요?"


"이것도 정확하진 않지만, 3대 중량이라는게 사람의 체형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300kg을 들 수 있으면 초보 단계는 넘어섰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사람들을 타겟으로 해볼까 생각중이예요. 예를들면 '벤치프레스 80kg 이하로 드는 사람' 이렇게요."


"좋은것 같아요. 타겟을 특정하면 할 수록 메시지는 명료해지니까요"


"네. 김이사님이 괜찮다고 해주시니까 자신감이 생기네요"


"어떤 아이템이든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나머진 마케팅과 고객의 선택에 달려있죠"


"아, 그럼 타겟팅은 결정이 된거고, 패키지는 이제부터 고민을 해봐야죠"


"지금 정해보죠. 제가 도와드릴게요"


"아, 그럴까요?"


그동안 내가 생각하고 있던 아이디어를 하나씩 이야기 하기 시작했고 현실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체크하면서 아이디어가 점차 명료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고객이 저를 전문가로 느끼게 만들어야 하는데 초점을 기울여야 겠네요. 제가 그동안 관심만 있었던 분야를 실제로 공부하면서 그걸 가르쳐주는 느낌으로 글을 쓰거나 해야하구요"


"네 저는 보통 블로그를 추천드리고 있어요. 나중에 플랫폼 확장을 할때 텍스트의 콘텐츠가 있으면 편리하거든요. 인스타그램도 좋지만 이미지 위주의 컨텐츠는 나중에 텍스트로 만들거나 영상으로 전환하기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텍스트형 컨텐츠를 제작하는걸 추천드려요"


"저는 그럼 먼저 블로그를 할게요. 그런데 패키징을 할때 운동 방법을 설명하고 싶은데 그 부분은 영상으로 하고 싶거든요"


"그렇다면 영상으로 찍고 텍스트를 대본화해서 블로그에 영상과 함께 올리고 대본과 함께 영상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리시면 좋을거예요"


"아, 그렇게 하면 되겠네요"


"플랫폼 관련한 강의는 이번주에 할테니까 다시 한번 들어보시고 꾸준히 해두시면 되요"


"네 알겠습니다"


마케팅 김이사와 헤어진 나는 서점으로 향했다. 고객에게 전문성을 보여주기 위해 나 스스로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서점에 들어와 보니 무수히 많은 책들이 책장에 꽃혀있었고 베스트셀러를 순위별로 전시해둔 벽장이 제일 눈에 띄였다. 


'사람들은 요즘 이런 책을 읽는구나'


운동관련 서적을 찾기 위해 건강 카테고리로 자리를 옮긴 나는 몇권의 책을 집어 들었다. 계산을 하려고 가는 도중 카톡이 왔다.


"나는 지금 오빠가 어디서 뭐하는지 알고 있다"


H였다. 무슨 장난인가 싶었지만 혹시나 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H가 멀찍이 서있었다.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여긴 어쩐일이야?"


"서점에 무슨 볼일이 있겠어요. 책사러 왔지. 그나저나 오빠는 여기 왠일이예요? 누구 만나러 왔어요? 여자친구?"


"여자친구는 무슨.. 방금까지 마케팅 김이사님이랑 있었어"


"네? 김이사님 만났어요? 왜요?"


"아, 며칠전에 연락와서 오늘 컨설팅 받았어. 되게 고맙더라고"


"와~ 부럽다. 나도 받고 싶은데. 그나저나 이제 머할거예요? 할거 없으면 밥먹으러 가요"


"그럴까?"



"무슨 얘기 나눴어요?"


"지금 내 상황이 김이사님 예전에 겪었던 상황이랑 비슷해 보였나봐. 몇가지 조언을 해주시고 가셨고 앞으로 할게 많이 생겼지"


"오빠는 왠지 잘될것 같아요. 뜬금없는데 그런 느낌? 그런게 있어요"


"고마워, 밥도 내가 샀는데 커피도 내가 사야겠네?" 


"그럴려고 한 얘기 아닌데요~ 커피는 내가 살게요"


내가 산다고 해도 꼭 자기가 낸다는 H는 벌써 카운터에 가서 주문을 하고 있었다. 


"오빠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맞죠? 맨날 똑같은거 시키던데"


"그래"


.

.


"그래서 책도 사고 한거구나.. 앞으로 진짜 할게 많겠네요"


"그렇지. 그런데 예전보다 훨씬 나아. 뭔가 할게 생기니까 희망도 보이고. 이 단계만 넘으면 매출도 나오고 다 잘될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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