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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러너 Jul 21. 2024

매일 글쓰기라는 마라톤을 뛰며

길게 호흡을 유지하려는 노력

매일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는데 오늘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글쓰기의 습관화를 위해 매일 조금씩이라도 펜을 들겠다고 스스로와 약속했건만, 오늘은 그 의지가 흔들리는 날이었다.


갑자기 어제오늘 이력서를 쓸 일이 생겼고, 정말로 기회라고 여겨서 정성을 다해서 썼다.

예상치 못한 기회가 문을 두드렸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나의 모든 것을 담아낼 이력서를 써야 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밤을 새워가며 한 글자 한 글자에 내 삶의 의미를 담았다.


기간이 촉박하다 보니 좋은 결과물은 아닌 것 같지만, 적어도 정성은 느껴졌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분들이라면 나의 이력서를 하나하나 봐주시고 최소한 피드백은 해주실 거란 믿음과 친분이 있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가 쏟아부은 정성만큼은 분명 전달되었으리라 믿는다. 그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내 이력서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펴보고 의견을 주실 거라는 기대가 든다. 그들의 진심 어린 조언은 나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력서에 관한 결과나 피드백을 나온 후에 적으려고 한다.

이 경험에 대한 더 깊은 성찰은 결과를 받아본 뒤에 하려 한다. 그때가 되면 내가 느낀 감정들, 배운 점들을 더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력서에 3천 자가량 적고 두어 번 퇴고를 하고 나니 진이 빠졌다.

3천 자에 이르는 긴 이력서를 쓰고 나서, 또 그것을 두어 번 고치고 나니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다. 내 인생의 모든 순간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고된 작업이었다.


브런치 글을 쓰고자 빈 문서를 여러 번 열었다.

습관적으로 글을 쓰려 컴퓨터 앞에 앉았다. 빈 문서를 열고 또 열었지만, 머릿속은 이미 텅 비어있었다.


세이브된 글감들을 바탕으로 글을 한 두 단락, 문장으로 치면 다섯 줄 정도 쓰다가 멎었다.

미리 준비해 둔 소재들을 끄집어내 글의 시작을 붙잡으려 했다. 한두 단락, 기껏해야 다섯 줄 정도를 간신히 써 내려갔지만, 그 이상은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이게 나의 한계인가 보다. 지금으로선 말이다.

오늘의 나로서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 영원한 한계가 되진 않을 것이다. 지금은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일 뿐이다.


이렇게 고생했는데 좋은 결과라도 있길 바라야지. 그리고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 다시 글을 열심히 써보자.

이렇게 열심히 노력했으니 좋은 결실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늘 하루는 나 자신에게 휴식을 허락하고, 내일이 되면 다시 키보드를 두들기겠다. 오늘 하루 쉬었다고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은 마치 마라톤을 뛰는 것과도 같다. 오늘의 이력서 작성은 예기치 않은 전력 질주와 같았지만, 일상의 글쓰기는 긴 호흡의 레이스다. 때로는 속도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천천히 걸어가기도 한다. 어떤 날은 글이 술술 풀려 나오는 평탄한 코스를 만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단어 하나하나가 가파른 언덕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 때로는 쉬어가며, 때로는 전력을 다해 달리며, 나만의 페이스로 이 글쓰기 마라톤을 완주해 나갈 것이다. 오늘의 힘든 질주 끝에 얻은 교훈으로, 내일은 더 현명하게, 더 즐겁게 이 여정을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 결승선은 아직 멀리 있지만, 그곳에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을 생각하며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한 걸음씩 나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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