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것으로 전하기
이십년 전에 목사가 될 때, 집사님 한분께서 안수예식 때 매는 넥타이는 당신께서 선물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모든 선물이 귀하지만, 우리의 특별한 날에 다른 특별함으로 함께하고 싶다는 말씀이 참 고마웠습니다. 그 푸른 넥타이를 매고 안수예식을 잘 치렀고, 그 다음 주에 교회에서 드리는 장로 권사 임직예식 때도 그 넥타이를 매고 참여했습니다.
우리 교회 - 멕시코높은뜻교회에서 목사님을 세우는 예식을 준비하면서, 우리도 새 목사님에게 넥타이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식을 위해 준비하는 것들이 많지만, 넥타이 하나는 우리가 준비해서 선물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넥타이를 하나 사고, 아내는 정성껏 포장해서 새로 임직받는 루이스 전도사님에게 전했습니다. 그리고, 예식 중에 루이스 목사님은 그 넥타이를 매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나는 20년 전에 내가 목사가 되던 때 맸던 그 넥타이를 매고 오늘의 안수예식을 집례했습니다.
넥타이 하나가 무슨 소중한 것이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타이 하나를 매면서 내가 20년 전에 목사가 되던 때를 생각하고, 새로 목사가 되는 이에게 그대 앞에 걷는 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감사했습니다. 루이스 목사님이 넥타이를 그 붉은 줄 들어간 암청색 넥타이를 맬 때마다 목사가 되던 날을 생각하고, 목사로 부르신 뜻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넥타이 때문이 아니라, 그런 날을 허락하신 은총을 기억하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루이스 목사님과는 아직 할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집 딸 리스와 앉아 따꼬를 먹으면서 이 이야기를 두서 없이 했습니다. 집에 가서 아빠께 잘 설명해드리렴...하고 부탁했습니다.
우리 삶이 조금은 누추해도, 삶의 순간마다 의미가 생기면 삶은 갑절로 풍성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추함의 풍성함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잘 만지며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테니까...
여튼, 넥타이를 매고, 넥타이를 나누며, 그렇게 임직예식을 치르며 처음 목사 되게 하신 뜻을, 그리고 그 길에 함께 했던 사람들을 다시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동역자들, 우리 교회의 교우들...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