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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TH Sep 22. 2024

캐나다 워홀 200일 차, QnA

1. 캐나다 워홀을 선택한 이유?


캐나다와 호주 중 고민이었는데, 호주는 돈만 있으면 비자가 잘 나오는 편이라고 들었어요.

반면 캐나다 비자는 랜덤이기에, 캐나다 비자를 신청하고 비자를 받으면 캐나다, 아니면 호주로 가기로 했었죠.


2. 캐나다 워홀 신청 방법?


네이버 카페의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카페를 이용하면 된다. 매우 자세하게 알려주고 질문도 잘 받아서 큰 어려움 없이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비용은 여권 발급, 여권 사진 촬영, 신체검사, 비자 신청 비용 다 합쳐서 638,996원이 나왔습니다.

다만, 비자 신청 승인을 받기까지는 1일~n개월 랜덤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찍 신청할수록 좋아요.


3. 초기 정착 비용은?


사람마다 정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생활비가 다르겠지만 내 경우를 계산해 보았습니다.


2주 AnB 숙소 100만 원, 편도 비행기 130만 원, 생활비 50만 원, 핸드폰 요금 10만 원

-> 약 300만 원


만약 집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면 보증금+월세를 생각해서 150만 원은 더 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 450~500만 원 정도는 챙겨 와야 된다.

물론 돈은 많을수록 심적으로 여유가 생기기에, 형편이 된다면 돈 마련을 많이 해둡시다.


4. 캐나다 워홀 가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들은?


=> 씬 넘버 발급, 계좌/카드 생성, 핸드폰 요금 지불, 집 구하기, 잡 구하기

추가로 아이디카드 생성이나 운전면허증 교환을 해두면 좋습니다.


5. 챙겨 오면 좋은 물품은?


선글라스, 보조배터리, 수저세트, 변압기, 생리컵, 안경, 노트북


저는 28인치 캐리어를 30만 원 주고 구매하여 짐을 쌌어요. 어차피 큰 캐리어 하나 들고 이동하는 것도 번거롭고 우버를 잡아야 하니 캐리어 2대를 가져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추가로 이 글에 캐나다에 챙겨 오면 좋은 물건 13가지를 추천해 놓았습니다.

https://brunch.co.kr/@marrykimbabo22/10


6. 워홀 시기 추천?


밴쿠버/빅토리아 기준으로 계절이 한국과 같다. 여름이 성수기고 봄, 가을, 겨울은 비성수기.

기본적으로 여름 초반에 오는 것을 추천한다. 봄/가을에 오게 되면 비가 자주 내려서 캐나다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기가 어렵습니다.

겨울만 피하면 그래도 괜찮은 편입니다. 겨울에 온다면 농사게임을 겨울로 시작하는 것만큼 정말 할 게 없어요.


7. 집 구하는 방법?


https://brunch.co.kr/@marrykimbabo22/9

이 글에 자세하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8. 어학원 다니는 게 좋은가요?


여유가 되신다면 다니는 게 물론 좋습니다. 학원마다 다르지만 한 달에 100만 원정도 들어갑니다.

다만 생각한 것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영어가 부족해서 어학원에 다니는 건데, 학생들도 당연히 영어가 부족한 친구들이겠죠. 근데 외국 학교는 선생님 위주의 수업이 아닌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근데 영어가 부족한 친구들이랑 대화를 나누면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집니다. 같은 수준이기에 제가 모르는 단어는 옆자리 친구도 모르거든요.


하지만 저는 말을 트고 적응하는 용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 나와서 영어로 말을 한다는 게 처음엔 쉽지 않습니다. 발음도 굳어 있고, 상대방의 말이 빨라서 잘 들리지도 않아요.


그리고 해외에서 혼자 나와 살게 되면, 소속감이 없어서 금방 외로워집니다. 그럴 때 어학원이라도 다니고 있으면 그나마 외로움이 덜 느껴집니다. 어학원은 친구 사귀기 좋은 환경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연고 없는 외국에 오게 되면,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어학원입니다. 어학원에서 영어도 가르치지만 도움이 되는 정보들도 알려주곤 합니다. 이 정보를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엔 차이가 있습니다.


9. 캐나다 치안은 어떤가요?


따듯한 지역일수록 홈리스(거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밴쿠버에는 홈리스가 많은 편이고, 에드먼턴이나 캘거리 같은 추운 지역은 홈리스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주로 홈리스가 몰려있는 위치가 있기 때문에 위치만 피해 다닌다면 크게 위험한 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다운타운에선 홈리스와 찌린내, 대마 냄새를 감수하셔야 합니다.


저녁 9시만 되어도 웬만한 가게들이 다 문을 닫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고 가로등 또한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야밤에 돌아다니기엔 치안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10. 캐나다에서 친구 사귀는 법?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직장, 어학원이 있습니다.

흔하진 않지만 캐나다에서 살면서 자연스레 스몰토크를 하다가 친구를 맺는 방법도 있습니다.


만약 직장도, 어학원에서도 잘 맞는 친구를 사귀지 못하셨다면 어플을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범블과 밋업을 추천드립니다.


범블은 틴더처럼 데이팅 어플로도 사용되는데요, 친구 찾기 모드가 있기에 친구 사귀는 용으로도 자주 쓰입니다.


밋업은 특정 주제를 가지고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어플입니다. 누구나 주최자가 될 수 있고, 참가비용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는 친구 만드는 목적의 밋업이 자주 열리기 때문에 이에 참가하셔서 친구를 사귀실 수 있습니다. 친구 목적이 아니더라도 본인에게 관심 있는 밋업에 나가보시는 것도 좋겠죠?


11. 인종차별은 없나요?


밴쿠버에서는 인종차별을 겪기 힘듭니다. 현재 밴쿠버는 캐내디언보다 이민자들이 더 많은 수준이기에 인종차별이 있는 것이 더 힘듭니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캐내디언이 많은 편이라 종종 인종차별을 겪곤 했습니다.

그래도 누가 봐도 인종차별이다, 싶은 심한 일은 겪어본 적이 없었고, '이거 인종차별인가?' 싶게 만드는 쪼잔한 인종차별을 겪어봤습니다.


캐나다의 인종차별보다 한국의 여성혐오가 더 심하기에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12. 캐나다에서 버는 월급은?


직종마다, 본인의 역량마다, 근무 시간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이 워홀 와서 많이 찾게 되는 바리스타 직업으로는 최저시급+팁이 일반적입니다. 팁이 가게마다 나누는 방법도 다르고, 가게의 위치와 단골손님의 수, 본인의 역량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얼마를 버는지는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풀타임 기준으로 최저시급만 받아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으니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풀타임 + 최저 시급 월급은 한화로 280만 원 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13. 한국에서 알바나 자취 경력을 쌓아서 가야 될까요?


저는 알바 경력과 자취 경력 둘 다 있는 입장이었습니다. 제게 그 경험들이 없었더라면 지금보다 고생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 알바/자취 경험을 쌓아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꼭 워홀 때문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알바/자취 경험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기회에 만드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4. 한국이 그립진 않나요?


물론 그립습니다.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 음식 생각도 많이 나고요....

하지만 밴쿠버나 토론토에서 거주하기만 해도 웬만한 한국 음식, 물건, 가게들이 있기 때문에 대체가 가능합니다.


만약 워홀 중간에 한국에 돌아오실 예정으로 왕복 비행기를 끊고 싶으시다면, 6개월 뒤 비행기표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워홀 온 지 6개월 됐을 때 쯔음이 제일 안정되고 한국에서 필요한 물건들이 어느 정도 잡혔기 때문에 그 시기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이르게 잡으면 일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직장에 얘기하기도 힘들고요.


15. 한국과 캐나다의 차이?


초반에 가장 느껴지는 건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홈리스 여부인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외출하는 장애인을 정말 자주 보게 되거든요. 당연한 건데 한국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 하나 설치 안 해주려고 경찰을 투입하는 걸 생각하면 씁쓸했습니다.

홈리스는 워홀 오신 분들은 한 번씩 큰 충격을 받으시는 거 같아요. 저 또한 홈리스를 마주치면 괜한 동정심이 들고 괜한 해코지를 당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듭니다. 다행히 마약 한 사람이 아니라면 말을 걸거나 위협을 가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서 적응하다 보면 나이에 대한 인식이 정말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한국은 1살이라도 많으면 존댓말을 쓰고 윗사람의 호칭을 부르지만, 캐나다에서는 백발의 할머니를 뵈어도 반말을 하니까요. 캐나다 로컬 가게에서 근무하다 보면 정말 직급 상관없이 편하게 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밴쿠버에서 살다 보면 전부 이런 것만은 아닌 게.... 하도 다양한 나라에서 오다 보니, 상상했던 아메리카 분위기가 아닌 곳도 많습니다.

그래도 한국에 비해 꼰대, 수직 문화, 성희롱 발언은 현저히 적습니다.


16. 반려동물을 데리고 가도 괜찮을까요?


저도 반려동물이 있는 입장으로서 고민이 많았던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캐나다에 와서 살아보니 느꼈습니다.


반려동물 데리고 오지 마세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장시간 비행

비행시간만 10시간, 거기서 공항 체크인, 수하물, 보안 검색, 입국 심사.... 최소 2시간은 더 잡아야겠죠?

근데 공항이 또 집이랑 가깝냐? 그러기도 힘들죠... 그럼 한국 집과 캐나다 숙소로부터 공항까지 이동시간을 최소 2시간으로 잡으면 14시간

최소 14시간 동안 반려 동물은 캐리어에서 고생하게 됩니다. 그냥 캐리어에 들어가 있는 것도 힘들어하는데, 문제는 10시간 비행입니다. 인간도 비행기 안에서 힘들어하는데 작은 동물들은 더 힘들겠죠.


두 번째, 불안정한 환경

캐나다에 오시면 보통 임시숙소에서 거주하시다 장기간 계약할 숙소를 찾게 될 텐데, 고양이처럼 영역 동물에겐 이 또한 버겁습니다. 또 한, 캐나다에서 외국인이 동물을 데리고 오는 걸 반기는 집주인은 드뭅니다. 안 그래도 집 찾기 어려운데 반려 동물 조건이 되는 집을 찾으려고 하다 보면 더 힘들어집니다.

어렵사리 집 계약을 했는데 혹시 큰 문제가 생겨서 이사를 하게 되면요? 지역 이동을 하게 되면요? 어떠한 문제가 생겨도 비자 기간 내내 동물을 위해 이사를 안 갈 수 있을까요?


고양이는 절대 반대하고, 강아지라면.... 고려는 해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혼자 오는 워홀이라고 가정해 본다면,

- 반려 동물을 받을 수 있는 집 찾기

- 반려 동물을 감당할 수 있는 룸메 찾기

게다가 반려 동물 때문에 여행이나 친구들 과의 만남에 제약이 생기는 것은 물론입니다.

이 모든 걸 감당하기보단 한국에서 믿을 수 있는 지인에게 맡기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반려 동물을 책임지겠다고 본인의 의지로 데려왔다면, 워홀을 오지 않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겠죠.


17. 한국이랑 물가가 많이 차이 나나요?


마트에서 파는 물건들은 한국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한국보다 더 비싼 제품도 있고, 한국보다 싼 제품도 있어요. 요즘 한국 물가가 너무 올라서 식재료는 캐나다가 더 저렴한 편일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외식은 캐나다가 확실하게 비쌉니다. 한국에서는 요즘 만오천 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기본 2만 원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여기서 매장에서 먹는다면 팁은 기본이기에 추가로 금액이 붙습니다.


집값은 애매한 게, 한국은 월세가 50만 원 이어도 보증금이 3000만 원이면 연식 오래된 투룸을 얻을 수 있었어요. 원룸이어도 보증금 500만 원 정도가 필요했죠. 반면 밴쿠버는 월세가 100만 원이지만 보증금이 50만 원입니다. 하지만 이건 원룸도, 투룸도 아닌 셰어하우스의 "한 방" 금액입니다. 캐나다에서 혼자 살 집을 구하려면 월세 200만 원은 생각하셔야 됩니다.

결국 집 계약이 끝나고 지불한 금액이 큰 건 캐나다 쪽이지만, 한국에선 큰 금액의 보증금이 필요합니다.


캐나다가 집값이 더 비싼 편인 거 같네요!


대중교통비는 어떨까요?


한국은 서울 기준 버스 1,500원

지하철 1,400원이었습니다.


캐나다는 밴쿠버 기준 버스 2.6달러(약 2,600원)

지하철 3.2달러(약 3,200원)


지하철은 2배 가까이 차이나네요.


하지만 최저시급은 2024년 기준으로 한국이 9,860원, 밴쿠버(BC 주)는 16.75달러. 한화로 16,420원이네요.

최저 시급이 거진 2배 차이가 나기에 캐나다에서 먹고살기 힘들다!라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18.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할까요?


너무 기초라면 캐나다에 오셔도 영어 실력 향상이 높게 되기 어렵습니다.

너무 실력이 뛰어나도 와서 배울 게 없겠죠.


저는 중-상급 단계부터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적어도 외국인과 영어로 간단한 대화 정도는 할 수 있는 단계요.


간단한 대화조차 하지 못하는 영어 실력이어도 영어가 늘긴 합니다. 하지만 초급->중급 단계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지만, 중급->고급 단계는 원어민이 쓰는 실제 영어가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최소한 영어로 생활까지는 가능한 단계에서 오시길 바랍니다.


비유하자면 이런 거죠.

워홀은 대치동 학원이고, 워홀러들은 입시생입니다.

7~9등급 학생이면 기초정도는 충분히 집과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대치동 학원에 가도 등급이 오르겠죠. 하지만 집에서도 오르는 수준인데 대치동 가서 비싼 돈 주고 배우면 아깝잖아요.

반면, 2~3등급 학생이면 집과 학교에서 공부하는 건 한계가 있죠? 그럴 때 필요한 게 비싼 입시 학원.... 가면 돈 값만큼 배우는 게 있습니다.

이런 느낌입니다...

한국은 영어 공부를 초중고 12년 동안 시키다 보니 제로베이스까진 아닙니다. 하지만 학교 다닐 때 영어 공부를 좀 안 했다, 라면 아쉽지만 충분히 공부하시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19. 영어공부 방법


솔직히 저는 영어를 잘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실력입니다. 하지만, 워홀 오기 전에 이것 만큼은 해야 된다, 싶은 영어 공부는 "인터뷰 예상 질문 답변"입니다.


스타벅스 면접 질문 리스트를 뽑으신 뒤, 답변을 한국어로 생각해 보세요. 이후 영어로 번역한 다음에 언제든 같은 질문을 들어도 답변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암기하세요. 꼭 면접을 보지 않더라도 본인의 소개에 대한 내용이기에 스몰토크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면접 준비도 자연스레 되고요.


20. 지역 추천


비와 눈 중 하나가 정말 치가 떨리도록 싫다 -> 비가 싫으면 토론토, 눈이 싫으면 밴쿠버

추운 게 싫다 -> 밴쿠버, 빅토리아

겨울이 너무 좋다 365일 겨울이었으면 좋겠어 -> 캘거리, 에드먼턴, 토론토

도시가 좋다 -> 토론토

자연이 좋다 -> 빅토리아, 밴쿠버

시골이 좋다 -> 캘거리, 빅토리아

어딜 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 -> 밴쿠버, 토론토

난 조용하고 이쁜 자연만 있으면 혼자 살아도 괜찮다 -> 빅토리아


밴쿠버 내에서의 지역 추천은 다운타운, 치킬라노, 메트로타운 근처에서 거주하는 걸 추천드려요. 코퀴틀람이라는 지역에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긴 하지만, 다운타운과 거리도 멀고 지하철 교통도 안 좋은 편이라 워홀로 오시는 분들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21. 캐나다 워홀 현실 후기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는 성격임에도, 혼자 타국에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외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2달만 버티도 다들 적응하시더라고요.

저처럼 내성적,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계속 끊임없는 도전이 될 거예요. 외향적인 취미라도 없으면 더더욱 힘듭니다...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 왔지만, 막상 대도시에 가면 외국인들이 많아서 현지 영어를 써도 상대방이 못 알아듣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현지인이 많은 지역에 가면 인종차별을 당하고요.

문화도 언어도 다른 외국인 친구와 친해지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겹치는 관심사를 찾기도 힘든데 언어의 장벽까지 있으니, 관계가 흐지부지 되기 마련입니다.

셰어하우스 생활도 서로 배려하며 좋은 룸메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갔지만, 기본적인 매너, 청결조차 지키지 않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집을 구하고, 처음 보는 룸메랑 살고, 일을 한다는 게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오게 된다면 무조건 고생할 수밖에 없지만 워홀 추천합니다.

와서 좋은 추억과 경험이 된다면 그걸로도 충분한 값어치고, 한국이 더 좋다고 느끼고 일찍 돌아간다면 그걸로도 좋은 깨달음을 얻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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