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퀸 멕라인언의 재개봉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vs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by marseilleu

이번 시간에는 추억의 배우,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멕 라이언의 재개봉 영화 두 편을 다뤘습니다. 공교롭게도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지난해 12월28일 같은날 개봉을 했습니다.


멤버들과 로코의 고전, 바이블이라 불리는 두 영화(이하 시애틀, 해리샐리)에 대한 대화를 나눴는데, 제 개인적으로도 이번 방송을 통해 추억의 배우들과 그들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여년 영화를 다시 봤는데 물론 세월의 흐름도 느껴졌지만 그 당시만의 정서가 느껴졌고 또 보고 싶어지는 영화네요.


전체 녹음내용은 (http://www.podbbang.com/ch/11341?e=22174149) 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해리1.jpg 이 작품에서는 얼마 전 작고한 캐리 피셔 배우도 출연했다. 샐리의 친구역이었다.


-시애틀과 해리샐리, 두 어떻게 봤나?


소피 : 이 영화들을 연초에 봤는데 연말에 봤다면 보다 감성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크리스마스, 연말을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 요즘 디지털, 인공지능, 로봇의 발전에 대한 반대급부로 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움 있다. 이 영화들은 요즘 영화들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자몽 : 오늘날 관점에서 본다면 생각보다는 심심하기는 했다. 그러나 그 당시 관점에서는 대단했을 것 같다.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세를 만든 작품이다. 남녀 간 사랑과 우정 사이, 모르는 사람과의 운명적인 사랑 등 전형적인 주제를 일찍 다뤘고 아날로그 감성 잘 반영했다.


마로 : (다른 두 분과 달리) 시애틀은 당시 개봉하는 모습을 봤다. 해리샐리는 그때 못봤지만.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던 기억, 비디오 빌려봤던 기억들이 다시 생각났다. 작년에 영화 <4월 이야기> 다뤘을때 내가 시애틀이 연상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다들 모르는 눈치였다. ㅋㅋ


자몽 : 왜 그 때 그 말을 했는지 시애틀 보고 알았다. 엔딩도 비슷했고 여주의 모습도 비슷했다. 게다가 시애틀 영화는 제목도 잘 지은 것 같다.


마로 : 얼마전 캐리 피셔라는 분이 별세했는데, 해리샐리에서 샐리의 친구로 나왔었다. 스타워즈 시리즈로 유명하신 분인데...


시애틀4.jpg


-두 영화는 사랑의 방식이 대조적이다. 어떤 방식이 더 좋은가?


소피 : 내 경험 상 멜랑꼴리 관계는 계속 멜랑꼴리 관계로 이어진다. 술을 마시던 뭔가 계기가 있지 않는한 친구에서 연인으로의 자연스러운 발전은 드물다고 본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다.


자몽 : 지인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나는 첫 눈에 결정되는 타입이다. 다만 운명같은 사랑은 모든 사람에게 다가오지는 않는 것 같다.


마로 : 비슷한 생각이다. 친구였던 사이는 이성으로 잘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뭔가 익숙함, 친근함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소피 :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자칫 잘못하면 관계가 깨질 수 있어서 망설이는 경우 많다.

해리3.jpg 소화하기 힘든 사자머리를 시전한 멕라이언 누님


-시애틀에서 나오는 운명적인 사랑, 어떻게 봤나?


마로 : 나는 이 영화에서 처럼 라디오 사연 말고 예전에 다뤘었던 <비포 선라이즈> 처럼 유럽 기차에서 배낭여행하면서 운명적 사랑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소피 : 라디오 방송을 듣고 운명을 느끼지 힘들지 않을까?


마로 : 1990년대니까 가능했다. 솔직히 지금처럼 카톡 보내는 시대도 아니고, 페이스북으로 사전에 누군지 안 것도 아니고. 주인공끼리 전화통화도 못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 있는 것도 아니고) 위치가 어긋나기도 했는데 그래서 운명적인 사랑이 강조된 것 같기는 하다.


자몽 : 만약 올해 이런 스토리로 개봉했다면 반응이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애틀3.jpg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 세 명


-시애틀에서 애니가 남친과 헤어진 거 이해 가는지?


자몽 : 솔직히 남친(월터)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여주인공이 약혼하고 나서 메리지 블루 상황이 온 듯 한데, 게다가 엄마가 운명적인 사랑 했었다고 한 점도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소피 : 표면상 그 커플은 완벽한 관계로 보일 수 있었지만 여주가 뭔가 회의적으로 생각했었을수도. 배우자를 맞이한다는 게 쉬운 건 아니니까.


마로 : 남주인공은 죽은 아내를 그리워한다. 그런 상황이면 남주의 여주에 대한 존재감, 비중이 작아지지 않을까?


자몽 : 그렇다. 추억으로 남은 사람을 이길 수 있을까? 게다가 월터는 여주한테 정말 잘해줬다. 좋아하는 것도 보였고 다 이해해주고 떠나갈 때도 쿨한 모습을 보여서 멋졌다.


소피 : 약간 나쁜 남자한테 끌리는 걸까? 아니면 새로운 남자한테?


마로 : 생각해보니까 남친은 전화남(남주)한테 진 셈이 됐다. 그런데 남친을 연기한 빌 풀먼은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형을 제치고 산드라 블록과 사랑을 이루게 된다.


자몽 : 어렸을 때 봤으면 무조건 남주(샘)를 응원했을텐데, 지금 보니까 남친(월터)이 더 좋았고 그가 안타까웠다.


시애틀2.jpg 저때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될 줄은. 월터 지못미;;;


-해리샐리는 남녀 간 우정과 사랑이 화두다. 이성 간 우정이 가능할까?


자몽 : 어려운 주제다. 매번 생각이 바뀐다.


소피 : 가능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솔직히 사람마다 다르다고 본다.


마로 : 이 영화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둘 중 한 명은 사심이 있지 않을까? 나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마음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더라.


자몽 : 친구보다는 동료같은 느낌이 있을 때 그래도 연인이 될 확률이 높은 거 같다.


해리5.jpg


-해리샐리 주인공 해리 캐릭터 어땠나?


자몽 : 솔직히 이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인데 남주인 해리가 호감가는 외모는 아니었다. 남주 아닌 줄 알았다. 일부러 감독이 근사한 외모가 아닌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생각까지. 해리는 샐리가 매력적이니까 구애하는데, 샐리는 친구로 오래 지켜보고 성격과 매력 파악한 후 이어지는 게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마로 : 이 영화는 첫 만남 후 5년 후 장면 나오는데, 그때 샐리의 남친 정말 잘 생겼다. 비주얼이 많이 비교됐다. (물론 이후 그 둘은 헤어지지만)


소피 : 그런 점에서 봤을때 외모가 중요한 것 같다. ㅋㅋㅋ


마로 : 같은 남자가 봐도 해리는 이상하다. 나쁜 남자, 꼰대로 보인다. 그래서 이 점을 지적한 포스팅 본 적 있다.

자몽 : 첫 만남 때 해리는 샐리한테 무례하게 대했다. 게다가 샐리 친구와 사귀고 키스까지 하면서도 샐리한테 들이댔다.


마로 : 그건 당시 여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해리4.jpg 그 유명한 명장면. 정말 저걸 어떻게 연기했나 싶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고른다면?


마로 : 누구나 지목하는 그 장면은 당연히 있을 것이다. 해리샐리에서 페이크 오르...


자몽 : 그 장면은 당시 우리나라에서 그 담론으로 얘기 못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장면 이후 옆에 앉은 할머니가 "저 여자 시킨 메뉴 똑같은 거 달라"고 하는 장면.


마로 : 해리샐리에서는 단풍이 있는 공원이 아름다웠는데 두 주인공이 같이 걸어가는 장면. 영화 포스터에도 있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이 없다보니 길 찾으려고 지도 펼치는 거


자몽 : 시애틀에서는 남주가 썸녀를 보내고 여주(애니)한테 한 눈에 반한 장면. 물론 그래야 둘이 이어지지 하는 생각도


소피 : 시애틀에서 샘과 아들이 다투는 장면. 아이가 눈물 흘릴 때 가슴이 아팠다. 엄마라는 존재가 필요하구나 그런 생각 들면서 마음에 남았다.


마로 : 시애틀에서는 샘과 아들이 같이 해변가에서 노는 장면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애니의 모습. 약간 스토커 같기도 하고.


시애틀5.jpg


-두 작품 중 어느 게 더 좋았나?


자몽 : 둘 다 재밌게 봤지만 시애틀에 한 표. 해리샐리에서는 남주 매력 모르겠다. 과정은 재밌었지만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거 매력 빠져들지 몰겠다.


마로 : 나도 시애틀. 해리는 너무 마초적이고 매력 잘 모르겠다. 게다가 나는 운명적 만남을 선호한다. 티격태격하는 것 보다 은은한 감정의 전개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해리샐리 좋아하는 사람 더 많을 것 같다. 좀 더 재밌는 소재, 대화들도 재밌고


소피 : 나중에 보고 싶은 영화 관점에서는 시애틀이다. 특별히 생각할 필요 없이 플러가는 대로 잔잔하게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시애틀1.jpg 다시 한 번 월터 지못미;;;


-마지막으로 두 영화에 대한 한줄 평을 한다면


자몽 : 오늘따라 어렵다.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가볍게 보고 싶을 때 볼 만한 영화다. 오늘날 관점에서는 스토리가 엉성한 면도 있는데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마로 : 해리샐리는 남녀 간 우정은 불가능하지 않지만 쉽지 않다. 시애틀은 제목은 시애틀이지만 엔딩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다.


소피 : 단순 로코 보다는 그 시대의 감성이나 추억 갖고 있는 분들이 다시 한 번 찾아보게 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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