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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Nov 04. 2017

너 몸무게 몇 kg이야?

어느 남자의 눈치 없음

얼마전 일이었다. 부서 회식이 있었고 아주 즐겁게 평소 먹어보지 못했던 양고기(양꼬치 아님)의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당시 테이블 맨 끝에 앉았던 나는 바로 옆 테이블에 앉은 커플의 대화가 들려왔다. 왜냐면 그 내용이 은근히(?) 내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남 : 너 몇 킬로야?

여: (대답없음)


-그런데 이 남자는 여자가 질문을 못 들은 걸로 생각했나 보다.

 

남 : 너 정말 몇 킬로 나가냐?


-대충 넘기려고 했던 여자는 남자의 집요한(다른 말로 엄청 눈치 없는) 질문에 더 이상 침묵으로 넘길 수 없다는 걸 직감한 것으로 보였다. 


여 : 왜 분위기 싸해지게 그런말을 하는건데, 그거 꼭 알아야 돼?


이후에 큰 의미가 없는 대화가 이어졌지만 분위기는 썰렁했고 그 남자는 자신이 알고자 한 그 여자의 몸무게를 알아내지 못했다



과연 그 남자는  그런 질문을 했을까? 뭔가 분위기를 띄어보려는 의도였을까, 아니면 정말 그 숫자(?)를 알고 싶었을까?


그리고 그렇게 공공장소에서 물어보면 여자분이 선뜻 대답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정말 순수한(?) 호기심이었을까 등등 다양한 생각이 내 머리속을 스쳐갔다. 


그런데 예전 내가 중딩 때 학원선생님(여성)의 말씀이 떠올랐다. 여자한테 물어봐서는 안되는 게 세 가지가 있는데 그건 '나이, 몸무게, 결혼 여부'라는 거였다. 


하여튼 그 남자의 눈치 없음(?), 과감함(?), 무례(?), 호기심(?) 등등이 떠올랐던 그런 하루였다. 그리고 나는 저런 도발(?)을 해서는 안되겠다는 깨달음을 다시 한 번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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