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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seilleu Mar 09. 2021

“너무 안팔리네”…완전히 밀려버린 말리부·SM6

저는 중형 세단이 관심이 많습니다. 그나마(?) 제가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이고 여러 매력적인 모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전통의 강호 현대차 ‘쏘나타’, 신흥 강자 ‘K5’를 비롯해 한국지엠 ‘말리부’, 르노삼성 ‘SM6’ 등 4인방(!!)의 경쟁구도도 흥미로웠습니다. 


2016년만해도 어느 정도 경쟁구도가 이뤄졌습니다. 2016년 쏘나타 8만2203대, K5 4만4636대, SM6 5만7478대, 말리부 3만6658대였습니다. 쏘나타가 1위였지만 다른 모델들도 무시할 수 없는 면모를 보였던거죠. 


말리부 1.35 터보 모습. 사진/marseilleu


그런데 2020년을 기점으로 SM6와 말리부의 판매 감소세가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SM6는 2019년 1만6263대에서 2020년 8527대, 말리부는 1만2210대에서 6548대로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나마 2019년에 두 모델은 1만대를 넘겼는데 2020년에는 1만대선도 무너진거죠. 


올해는 더욱 심각합니다. 말리부는 1월 372대, 2월 217대 등 589대, SM6는 1월 221대, 2월 182대 등 403대가 판매됐습니다. K5는 무려 1만987대, 쏘나타는 7798대입니다. 1~2월 전체 실적 중 말리부는 3.0%, SM6는 2.0%에 불과합니다. 두 모델 합쳐서 5%고 현대, 기아 합쳐서 95%라는 겁니다. 이 정도되면 이런 표현을 쓰기는 싫지만 ‘폭망’했다고 할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위에서 2020년을 기점으로 했는데 생각해보면 쏘나타 신형 모델은 2019년 3월, K5 신형 모델은 2019년 12월에 출시됐습니다. 두 모델의 신차효과가 확연하게 영향을 끼쳤습니다.특히 K5는 신형 모델이 등장한 후 중형 세단의 주도권을 잡아나가고 있죠. SM6나 말리부의 상황이 워낙 심각해서 그렇지 쏘나타도 재고가 쌓여서 3월8일부터 12일까지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되구요. 


르노삼성이나 한국지엠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7월 4년만에 SM6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SM6’를 출시했습니다. 신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고 단점으로 지적되던 디스플레이 조작도 개선이 됐습니다. 예전 S-LINK는 정말 불편했었죠. 


SM6 TCe300 모습. 사진/marseilleu


한국지엠도 지난해 10월 2021년형 더 뉴 말리부를 선보였습니다. 무선 스마트폰 프로젝션 시스템을 신규 탑재했고,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레드 라인(Redline)’ 스페셜 에디션도 추가했습니다. 그럼에도 대세(?)를 막지 못하는 분위기인데, 특히 SM6는 과거 토션빔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가격을 보면 SM6 TCe 260은 2450만~3265만원, TCe 300은 3073만~3422만원입니다. 말리부 1.35 터보는 2364만~3231만원, 2.0 터보는 3022만~3338만원입니다. 쏘나타 1.6 터보는 2489만~3367만원, 2.0 가솔린은 2386만~3298만원, K5는 1.6 터보 2435만~3151만원, 2.0 가솔린 2356만~3073만원입니다. 전반적으로 쏘나타, K5보다 SM6나 말리부가 비싸기는 합니다. 


물론 저한테 ‘4개 모델 중 어떤 걸 살래’ 그러면 저도 K5를 선택할 겁니다. 아무래도 디자인이나 여러 편의기능 등에서 장점이 있다고 생각되고, 제 스타일에 부합하는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중형세단 시장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5. 사진/기아


그러나 이렇게까지 판매량 격차가 벌어져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SM6나 말리부의 부진 요인으로는 쏘나타, K5에 비해 중고차 감가가 크고 공임 등이 비싸다는 점이 거론됩니다. 게다가 한국지엠이나 르노삼성, 쌍용차 등의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현대차, 기아로 쏠리는 점도 있고 쏘나타, K5는 신형이 나왔지만 SM6와 말리부는 부분변경에 그치는 등 변화의 폭이 작다는 요인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같은 사람들은 3000만원대에서 중형 세단을 사느니 그랜저를 사는게 낫다고 생각을 하고 그 직격탄을 맞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SM6나 말리부와 같은 좋은 모델이 월 200대, 300대 정도밖에 팔리지 않는 점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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