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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갔던 초등학교 '동창회'

한 번도 안 가본 애는 있어도, 한 번만 가 본 애는 없다? 여기도 그래

by 마르쉘


'바람이 몹시 불던 날이었지~~~~' ♬♪~


2024년 12월...


무지하게 춥고 바람 쌩~~~ 쌩~~~~ 불던날 저녁에...

국민학교 동창 송년모임에 다녀온 후에 병이 생겼다.


그런데 웬걸,

기운 없고 열나고 끙끙 앓고 땀나고 등등..

뭐... 이딴 증세는 전혀 한 개도 없고....


네이버 동창회 밴드라는 걸 들여다보게 되고...

거기에 또 몇 자 끄적끄적하게 되고... 그런다.


썩을....


후. 유. 증. 인 거야???




좋았다!


오랜만에 동창들 얼굴들을 보고 온 터라서 반가움이라는 감정도 오랜만에 느껴보고,

뇌 속에 신선한 바람도 들어가는 것 같고,

여하튼 기분전환도 되고 즐거웠고 그랬지만 한편에 뭔가는 좀 아쉽고, 뭔가는 좀 야속한.. 한숨?

그런 게 느껴지더라..


50대 후반 아저씨가 되어버린 나이에 현타가 온 거지..

여기가 국민학교 때 오락시간이 아니고 어느새 내 얼굴도 몸도 늙어진 모습으로 변해 있다는 게...

하지만 송년회라는... 그런 풍경이 보고만 있어도 충분히 좋기는 했다.


머리가 하얘진 놈들도 많고, 완전히 아저씨가 되어버린 놈들도 많고, 방부제를 먹은 듯 한 팽팽한 놈도 있고...

이제는 어느덧 원숙미가 흐르는 여자애들도 많고..(이젠 여사님들이라고 해야 하나?)

나이 먹는 속도를 느리게 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고 나온 듯한 분들(?)도 몇몇 보이고..

그런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모두 예전 어릴 때만큼 어릴 때처럼 반가웠고 정감 있었다.


함께 같이 늙어왔다는 동질감이 있어서인가?

흩어져 살았어도 추억의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다들 각자 잘 살아왔구나.

세월이 참 많이 흘렀네.

잘 들 늙었다.


시간이라는 게...

세월이...

인생이란... 참....


눈 감고 살포시 잠시...

우리들의 어릴 때 만난... 시절을 회상해 본다.


‘회상’


아.......

회상...... 하니까 생각나네.(느닷없이)


김성호의 회상...

근데 이 노래...


공감되지?


김성호의 회상


'바람이 몹시 불던 날이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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