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타 Sep 14. 2016

일상의 소중함3

이성에 관하여

내 몸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는 잘 모르지만 엄청난 행복이다. 꼭 군인인 신분일 때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제약 속에 살고 있다. 그것이 직업적인 이유 때문일 수도, 어쩌면 부모님의 속박 때문일 수도, 다른 어떤 이유에서든 말이다. 내가 걷고 싶을 때 길거리를 걸을 수 있는 자유. 밤에 걷는 일은 특히나 여성에게는 누군가에게 위협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혼자 밤거리를 걷는 일이 두려울 수 있다. 이것을 남자이기에 자유롭게 느낀다고 지적한다면 그렇지 않은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고 싶다.


내가 원할 때 마음대로 걸을 수 있는 자유. 최근 유럽의 이해를 듣고 있는데, 불과 몇백년 전의 유럽의 중세시대를 돌아 보더라도 그 시대 농노에게는 이동의 자유가 없었다. 그 수많은 농노들이 그저 자신의 영지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안에서 살았다. 그것에 비하면 내가 여행갈 수 있을 때 여행 가고 밤에 걷고 싶을 때 걷을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소중한 일이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버스, 기차, 비행기 같은 교통수단 또한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당연하지 않았다. 어느날 훌쩍 바다를 보러 떠나고 싶을 때 기차를 타고 삼랑진 역에 내릴 수 있다는 것은 (물론 돈이 든다) 당연하지만 잊고 있는 소중함이다.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서 불쑥불쑥 생각하면서,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이 국가적인 인프라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 정치적인 판단들도 우리 삶 곳곳에 눈에 보이지 않게 녹아들어 있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다. 오늘은 일상의 작은 소중함 보다, 왜 소중한지 커다랗게 보이는 날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