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시간

겨울이어도, 봄이 오는 느낌

by 시시

한동안 새벽에 불현듯 깨어 다시 잠들면 무서운 꿈을 꿨다. 저녁에 커피 한 잔 덜 마시고 일찍 잠든다. 새벽에 일어나 현실 속에서 나만의 편안한 시간을 갖으면 좋을 것 같았다.


새벽 5시. 갑자기 몰려오는 한기에 일어나기 싫다가, 이불을 걷어 차고 테이블 앞에 앉으면 투명해진다. 물을 끓이고, 차를 고른다. 이를 닦고, 노트북 전원을 켠다. 읽어야 할 책을 옆에 두면 준비 완료. 오늘 해야 할 일을 적어 놓은 포스트잇에 '5:00 기상' 줄을 긋는다. 작은 성공. 안도감.


새벽 기상을 시작한 며칠 동안은 원고 마감의 시간이었다. 일어나기 싫어도 일어날 수 있다.


7시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조금씩 환해진다. 우리집에서 가장 예쁠 때다. 새벽 무렵이 아름다운 집에 산다는 것, 행운이다. 밖은 무척 추울 것 같은데, 시야는 봄이다. 조금씩 피어나는 시간이 매일매일이 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