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라는 건.

by 마루

사람은 저마다 잘하는 게 있다고 한다.

잘하는 정도의 차이가 평범과 영재와 천재를 구분 짓게 하는 거고.

그리고 아마 저마다 잘하고 싶은 것도 있을 것이다

나는 숫자에 약하지 않고 이해력이 약간 있다.

예를 들면 50이 평범이라면 51 정도.. 단 1로 약간의 나은 이해력을 가진 정도.

그런 나는 항상 가지고 싶은 재능이 있다.

미술..

나는 그림을 멋지게 그리고 싶다.

그 재능이 세상에서 가장 부럽다.

근데 나는 없다. 슬프다.


그런데 나의 조카들은 그 재능을 가지고 있다.

나에겐 두 명의 조카가 있는데 둘 다 재능이 있다.

대단한 천재성은 아니지만 평범을 조금 웃도는.

큰 아이는 센스가 있어 슥슥 그리는데 어 하는 감탄이 나온다.

순수 미술 쪽보다는 캐릭터 쪽의 센스.

스스로의 재능에 확신이 없어 주춤하는 녀석이 안타깝다.

둘째는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학원 한번 안 가고 혼자 독학한 녀석이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컴퓨터를 다루더니 책도 사고 나무로 된 구절모형도 사서 그려보는 이상하고 집요한 녀석이다.

그러더니 고등학생 때는 자기 그림을 팔기 시작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게임캐릭터에 관심을 가지더니 국비교육으로 원화 관련 교육을 등록했다.

어느새 학원에서 원생 작품 샘플로 다른 수강생에게 보이는 실력이 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자기 그림을 팔기도 하는데 성인이라 학생 때보다는 페이가 나은 듯했다.

한 번은 작지 않은 규모의 출판사에 원서를 내고 1차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과하고 2차 테스트를 통과하더니 최종 면접까지 갔단다.

기차를 타고 서울로 면접을 다녀왔고 결과는 불합격.

아마도 더 나은 실력자가 있었겠지.

그래도 얼마나 기특하던지.

오로지 실력으로 최종까지 가는 결과를 낸 조카가 기특하기만 했다.

그리고 안타까웠다.

나는 꼰대라 그런지 대학도 가고 정식 교육도 받아보길 바랐는데 조카는 실력으로 인정받는 분야라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세대가 달라 그런 분야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냥 나는 아이가 다른 세상도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나나 부모가 이야기하면 그저 잔소리로 들리는 나이인가 보다.

또래의 친구나 선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기라고도 한다.

안타깝긴 하지만 나도 겪었던 시간이지 않은가.

조금쯤은 생각해 볼 여지를 두길 바라지만 그것도 본인의 선택이겠지.

다만 후회하지 않을 자신을 위한 선택이길 간절히 빌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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