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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자와 도박자의 가족을 위한 가이드북

프롤로그: 도박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by 마루마루

안녕하세요. 브런치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2024년 9월 복직하고,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냈습니다. 2021년에 복직했을 때와는 또다른 임상 현장의 변화를 느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도박입니다. 도박 문제 자체는 2010년대에도 계속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 왔고, 종종 진료실을 찾아오시고 입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령대가 정말 많이 내려갔고(제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도박으로 입원을 희망하는 대상자는 20대~30대가 가장 많습니다), 군대에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장병의 도박 문제도 점점 심각해지며 민간병원으로 입원을 오기도 합니다. 중, 고등학생의 도박은 이미 말할 필요 없을 정도로 만연한 문제이지요.

2025년에는 도박예방치유센터에서 가족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은 도박에 대해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셨고, 머리로 알고 있는 지식과 당면한 상황이 불일치한다고 느끼고 계셨습니다. 몇 번의 강의를 진행하다가, 당사자도 이런 이야기를 같이 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들을 수 있게 강의를 구성하였습니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강의 현장에서의 절박한 상황에 대한 질의응답과 진료 현장에서 만난 생생한 사례를 토대로 도박자와 도박자의 가족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도박자와 도박자의 가족을 위한 가이드북>은 크게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도박이 과연 무엇인가? 도박의 고유 특성은 무엇인가? 중독되기가 쉬운 이유는 무엇인가?

두 번째, 도박에 도박자와 가족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리는 일단 도박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도박은 단지 잠깐의 즐거움을 넘어 삶의 중심축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삶의 중심에서 삶을 좌지우지하는 행위에 대해 잘 알아야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배운 후에는 삶에서 써먹어야 합니다. 때로는 세상의 상식에 반한 요구를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도박빚 상환에 대해서요.) 직관에 반하는 행동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연습이 필요합니다. 가능하면 다양한 사례를 재구성해서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러면 차근차근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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