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진료실에서 전하는 이야기

13. 종잣돈을 모으는 방법: 희망과 끈기, 믿음과 용기

  재테크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 소비성 지출을 줄이고 자산을 불리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모든 자산을 불릴 때는 종잣돈이 필요합니다.

  책을 읽다가 문득 드는 생각.

  종잣돈이 모일 때까지 참고 잘 기다려야 할 텐데 말이지요. 그때까지 견디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희망과 그때까지 꾸준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끈기입니다.

  희망은 어디서 올까요? 희망은 ‘비슷한 경로로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도 있고, 매일의 작은 성취를 통해서도 희망을 키울 수 있습니다.

  끈기는 일종의 타고난 성향이지만, 배양할 수도 있습니다. (속는 셈 치고) 그렇게 하면 좋다고 했으니까 그 말을 믿어 보면서 나아가는 힘입니다.

  끈기를 가지려면 속는 셈 치고라도 믿어보는 힘(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믿음은 기본 신뢰(basic trust)를 형성하는 아주 어린 시절에 싹트기 시작합니다. 양육자에 대한 믿음의 경험은 ‘삶이 괜찮을 것’이라는 끈기와 희망의 밑거름이 됩니다.

  만약 믿을만한 부모 밑에서 자라지 못했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행히 우리의 신경은 어떤 자극을 주느냐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변합니다. 시작은 ‘ 인정과 용기’입니다. 지금까지 내 삶은 천 원을 모으기 힘들 정도로 미래에 대한 믿음이 없었지만 (인정), 삶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오늘의 천 원을 모아야 한다는 마음 (용기)를 가져보는 것입니다. 말은 참 쉽죠.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걸친 과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결과가 어떨지 모른다고 포기하기에는 우리 삶이 짧지 않으며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납니다.

  오늘 천 원을 쓰지 않는 경험, 천 원을 버는 경험은 아주 사소해 보입니다. 천 원 안 쓴다고 큰 돈을 모을 것 같지 않으며, 천 원 안 벌어도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천 원에서 끝이 아닙니다. 천 원이 없다면 만 원이 생길 수 없습니다. 천 원이 반드시 만 원이 될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을 버리지 않고 오늘의 천 원을 쌓는 당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