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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루마루 Feb 03. 2023

정신과 진료실에서 전하는 이야기

22. 부모와 자식 사이 (0) 엄마와 아빠의 차이

  부모와 자식 사이는  묘연합니다. 관계 맺는 대상이 , 모에 따라, 아들, 딸에 따라 받는 느낌이 서로 많이 다르기에 한마디로 정리할 수가 없습니다. 정신과 진료실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 많이  곳입니다. 진료실에서 느꼈던 부모와 자식 사이라는 주제에 대해 앞으로 몇 번에 걸쳐서 이야기를 해볼게요. 오늘은 가장 먼저 엄마와 아빠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엄마는   동안 뱃속에서 아기를 기릅니다. 오랜 시간 엄마와 아이는  몸이었기 때문에 아빠와는 결이 다른 감정을 느낍니다. 엄마들은 대개 아이의 고통에  민감하고 마치 자신의 고통인  아파합니다.  따뜻함이 자녀의 성장 동력이 되지만, 때로는 역효과가 나서 자식을 망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주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 안쓰러워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하는 마음에 (때로는 ‘해주지 않으면 나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같아서 같은 조금  이기적인 동기도 있는  같습니다) 아빠 몰래 도박 빚을 갚아주거나 자신에게 무리가 되는 일을 해서라도 아이를 곤궁에서 빼내주고자 합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행동은 자녀에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게 되지요. 대개 엄마들이 자식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는  같습니다.

  아빠는 조금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되는 것을  잘라  된다고 말하는 것도 아빠인 경우가 많고, 과거의 잘못을 ‘쿨하게잊어버려 주는 것도 아빠인 경우가 많습니다. 크게 혼내는 역할은 대개 아빠가 하고, 아빠의 말은 조금 더 위엄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빠는 엄마가 못난 자식을 그토록 안쓰러워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고 답답해서 ‘지가 잘못한 것을  내버려 두지 못하냐 엄마를 호되게 혼내기도 합니다. 엄마는 그런 아빠를 ‘매정하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다 비난하지요.

  이러한 차이는 엄마는 XX 성염색체를, 아빠는 XY 성염색체를 지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때 자신의 일부로 자식을 가져본경험의 유무에서도 차이가 오는  같습니다. 다만 모든 엄마, 아빠가 이와 같지는 않고 가정에 따라서는 엄마와 아빠의 느낌이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정해진 답은 없지만, 대개 부모  한쪽이 조금  이성적이고, 나머지 한쪽이 조금  감정에 반응한다고   있겠습니다. 이성적인 사람에게는 공정하지만 차갑다는 느낌이, 감정적인 사람에게는 따뜻하지만 비이성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느낌이 따라옵니다.

  이 느낌에 더해 남성과 여성의 고유한 유전적 성향 차이로 인해 엄마와 아빠는 각자 자신과 동성인, 이성인 자식과 독특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동성 자식에게는 자신을 투영하고(동일시), 이성 자식에게는 자신의 이상을 투영(이상화)하는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빠는 엄마와 , 엄마와 아들이 맺는 관계를 이해하기가 어렵고 엄마는 아빠와 , 아빠와 아들이 맺는 관계를 이해하기가 어렵겠지요.

  앞으로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엄마와  사이, 아빠와 아들 사이, 엄마와 아들 사이, 아빠와  사이에 대해 하나씩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p.s. 부모와 자식 사이는 금요일 아침에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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