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 「삶이 바람에 펄럭이는 날엔」

by 고 운 기


20171119_160044-01.jpeg

바람의 속셈은

양파보다

더 많은 껍질에

둘러싸여 있다


명지바람의

껍질을 벗기면

돌개바람이 숨어있고


남실바람의

속살에는

노대바람이 도사리고 있다


가려져 사는

세상살이에서

드러내놓고

눈 맞춰 살 수 있다면


참삶이

어떤지를

느낄 수가 있지 않을까

창문을 열어보지만


인생사가

다 바람인 것을

알기까지


시간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 「하늘을 붙잡으려 까치발을 들어 올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