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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하늘을 붙잡으려 까치발을 들어 올려도」

by 고 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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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에

내 한몸을 묻히려면

얼마나

가벼워져야할까


함박눈도

제 몸이 무거워

하늘을 맴돌다가

지상에 묻히는데


지상에서

채워 넣기에 급급했던

마음을

어떻게 털어내야

실바람에 날아오를 만큼

가벼워질까


솜털구름도

몸이 버거워지면

빗방울 되어

하늘을 떠나는데


세파에 날아 갈까봐

몸집만 키웠으니


하늘은

점점

멀어져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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