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핀다는 것이
기다림의 끝이고
그리움의 시작이라면
갈잎이 진다는 것은
아쉬움의 끝이고
서러움의 시작이겠지
길손은
기다림을 묶어놓고
그리움을 찾아 떠나지만
온달이 쪽달로 변해도
움터 오르는 그리움은
사그라지지가 않네
삭풍에 부스러지는
갈잎의 소리가
아쉬움을 파고드는 동안
서러움의 눈물은
말간 서리꽃으로 피어나
그리움을 부르고 있네
고 운 기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