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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기다림이 푸를수록 그리움은 붉어져가니」

by 고 운 기


[사진 25].jpeg

봄꽃이 핀다는 것이

기다림의 끝이고

그리움의 시작이라면


갈잎이 진다는 것은

아쉬움의 끝이고

서러움의 시작이겠지


길손은

기다림을 묶어놓고

그리움을 찾아 떠나지만


온달이 쪽달로 변해도

움터 오르는 그리움은

사그라지지가 않네


삭풍에 부스러지는

갈잎의 소리가

아쉬움을 파고드는 동안


서러움의 눈물은

말간 서리꽃으로 피어나

그리움을 부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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