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에
외롭지 않은 게 어디 있으랴
외롭다는 건
살아있다는 아픔인데
외롭지 않고
어찌 살아가는 맛을 느낄 수 있을까
돌섬은 드넓은 바다에
홀로 내팽개쳐있기에 외롭고
산들은 줄기를 이어가고 있기에
외로움을 모른다고 하지만
무리 속에 파묻힌
자신을 찾는 외로움이
외려 더 지독하기에
먼 산들이 사시 푸른 건
그만큼 맘앓이가 심하다는 거겠지
청보리밭 봄볕에 숨어 잠든 바람은
외로워지면 바다로 나가 파도가 되고
고추바람이 되어 빈 하늘을 긁어내리는데
새벽기차도
밤새 외로움을 참으며 달리다가
갓밝이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