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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낮아지지 않고는 바다에 다다를 수 없기에」

by 고 운 기


[사진 26].jpeg

꽃 핀 자리에선

하늘을 보고


꽃 진 자리에선

바다를 본다


꽃이 열리는 날엔

마음 한가득

하늘이 자리하나


꽃이 떨어진 날엔

눈물 받아줄

바다로 떠나야지


꽃자리를 버리고

찬 바닥으로 내려서는

꽃들을 보며


더욱

낮아지기 위해

바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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