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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외로움이 바람에 떠밀리면 그리움이 될까요」

by 고 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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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내게 안기어 온다


떠밀리는 삶이 싫어

제 발로 뛰어와

내게 안기나


빈자리가 없는

내 마음에

섬은 또다시

홀로 떠돈다


섬이 외롭다는 것은

내 마음에

사랑이 없기 때문이니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섬은 항상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파도가 바람을 짊어지고

바위섬을 밀어내는

세찬 밤에도


섬보다

더 외로운 것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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