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에 피는 꽃은 뿌리가 없고 바다에 뜨는 별은 눈물이 없어라
구름이 되어도
흘러가지 않게
하늘에 못질하여
걸어놓고 싶지만
내 마음 하나
묶어 두려고
하늘에 생채기를
낼 수는 없겠지
해초가 되어도
흔들리지 않게
바다에 산호초로
우뚝서고 싶지만
내 마음 하나
묶어 두려고
파도의 가는 길을
막을 수는 없겠지
하늘을 받쳐
서있는 두팔이
맨땅을 딛고
서있는 두발이
이리도 굳건한데
마음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먼저 휘청거리고
봄꽃이 피기도 전에
먼저 일렁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