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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긴강은 바다에 이르러야...」

- 긴강은 바다에 이르러야 하늘길로 이어질 수 있으니

by 고 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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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발길에 의해서

이어지고


강은

마음에 의해서

흘러가니


길에는

그리움이 있고


강에는

기다림이 있어라


풍경이

처마를 떠나지 않음은

바람결에

애 마른 말을

실어 보내고 싶어서겠지만


돌부처는

검버섯 피도록

벼랑을 지키고 있으니

어느 누가

치마라도 벗어 덮어주려나


길과

강은

어느 것이

더 길게 뒤엉켜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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