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를 건너갔던 노란나비가 울안에 개나리로 피었구나
하늘이 노랗도록
배곯이에 물을 켜던
보리문둥이 입안엔
짐짓 토라지던
순이의
손 땀 젖은 감꽃 한줌
하나둘 실에 꿰어
촐랑거리던 감꽃목걸이가
노란 나비 떼로
화들짝 날아오른 날
볼거리보다
더 미운
감꽃을 지르밟으며
저승 가는 꽃길 되라고
눈물에 버무렸지
감꽃이 피어있을 땐
다시
사랑을 하지 않으려 다짐했는데
감나무 아래서
그만
일을 저질러버렸네
고 운 기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