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덜길도 걸어가려는 이에겐
걸림없이 열리겠지만
마음이 닫힌 이에겐
평탄 꽃길이라도 막혀버리겠지
먼 하늘에 오르려면
하늘 둘레를 멈춤 없이 걸어야 닿게 되고
수평선 넘어 돌섬을 찾으려면
마음의 길을 건너야 품에 안기게 되지
길이 없다는 바람도 길 따라 불어오고
앞뒤 없다는 파도도 줄지어 밀려오는데
길손이 앞 발길에 묶이지 않고
먼 별빛을 쫒아 고개를 쳐드는 건
목이 메듯 눈이 메어
밤하늘의 별밭을 쳐다봐야
사위는 별빛에
내 눈빛 하나라도 보태어주고 싶은
마음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