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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테크 Sep 10. 2022

임장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내 취미는 임장이다. 첫 임장은 21년 10월, 그 뒤로는 날이 추워 다니지 못하다가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임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임장을 가본 아파트 단지가 120개가 넘는다. 평일 퇴근 후에 임장을 가기도 하고 주말에 날을 잡고 아침부터 돌아다니기도 한다.



물론 나도 첫 임장부터 수월했던 건 아니다. 특히 임장이 처음인 초보에게 가장 두려운건 부동산 방문이다. 아직 돈도 없고 실제로 이 집을 살 수도 없는데 부동산을 가도 되는건가? 부동산에 가면 사장님이랑 무슨 말을 해야하지? 두려운 것 투성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별 것 없다. 우리가 물건을 사러 가서 가격이나 제품의 특징, 장단점, 스펙 등을 물어보는 것과 똑같다. 단지 그 물건이 부동산일 뿐이다. 전혀 겁 먹을 이유가 없다.



임장을 가기 위해 가기 전 준비 사항과 임장을 가서 체크해야할 것들, 임장을 다녀온 후에 할 일을 정리해보려 한다.



1. 임장지 정하기

우선 임장을 가려면 임장지부터 정해야 한다. 임장을  가보기로 마음은 먹었는데 어딜 가야할지 고민이 된다면 일단은 가장 익숙한 곳인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부터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전혀 모르는 지역보다는 그래도 친숙한 우리 동네를 먼저 임장한다면 임장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임장을 다니면서 시세를 파악하고 우리 집과 다른 집의 집값을 비교해보며 왜 여기가 저기보다 비쌀까? 고민해보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혀 모르는 동네보다는 자신이 살고 있고 그래서 비교적 잘 알고 있는 동네라면 비교하기 좀 더 수월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사는 동네는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잘 모른다. 다니는 길로만 다니고 가는 곳만 가기 때문에  주변과 지하철역 주변만 알지 다른 아파트 단지들은 어떻게 생겼는지, 시세는 얼마인지는 잘 알지 못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투자자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는 것이 임장의 첫 번째 단계이다.



2. 임장 전 준비

임장지를 정했다면 무작정 발품부터 팔러 나가기 보다는 손품부터 파는 것이 좋다. 우선은 어디서 출발해서 어떤 단지들을 볼 것인지 루트를 간단하게라도 짜는 것이 좋다. 처음이라면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언덕이 심한 곳이라면 지도 상 걸리는 시간보다 실제로 걷는 시간이 더 오래걸리기도 하고 단지 내 이곳저곳 구석구석 돌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린다. 처음엔 무리하지 말고 한 번에 단지 3~5개 정도 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다음으로 네이버 부동산, 호갱노노, 아실, 카카오맵 등을 통해 최근 실거래가와 호가, 배정 초등학교, 지하철역까지의 거리, 주변 환경(마트, 병원 등)을 미리 확인한다. 호갱노노 이야기를 보면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지하철역 신설 등 각종 개발, 교통 호재와 진행 사항을 확인할 수도 있으니 참고차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3. 부동산 연락하기

임장을 가기로 했다면 부동산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물 필요가 있다. 눈 딱 감고 부동산에 전화를 해보자. 가려고 하는 지역의 매물을 네이버 부동산에서 검색해보면 매물을 올려둔 부동산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중에 마음이 드는 매물을 올려둔 부동산에 연락해서 약속을 잡자. 평일에 매물을 보는건 오후7시가 마지노선이다.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토요일 오전~오후1시쯤에 방문 약속을 잡자. 참고로 일요일은 모든 부동산이 휴무이다.




부동산에 연락하기 전에는 미리 컨셉(?)을 확실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 혼자 부동산을 가기가 너무 어렵다면 가족 혹은 연인과 같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 부동산 스터디나 임장 모임 같은 것들이 많이 생겨 친구들과 간다면 부동산에서 공부하러 온 것으로 생각하고 경계를 많이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실거주 매매를 하려는건지 전세를 끼고 투자를 하려는건지 확실히 정해야 한다. 실거주용인지 투자용인지에 따라 보여주는 매물도 차이 나고 부사님이 상담해주는 내용도 달라진다. 애매모호하게 실거주할 수도 있고 전세 줄 수도 있어요...라고 한다면 살 생각이 없다 판단할 수도 있고 상담도 어려워진다.



보고 싶은 평수, 층수, 향, 가격대 등도 미리 사장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A매물을 보고 부동산에 전화했다면 "A매물 외에 주변에 다른 매물도 보고 싶은데 20평대, 7억대 매물 좀 더 볼 수 있을까요? 층수는 중층 이상, 남향집으로 보고 싶어요."라고 덧붙인다면 방문하는 날짜에 볼 수 있는 매물들로 사장님이 미리 준비해주신다.



가격대는 부담 가질 필요 없다. 매물을 보고 싶다는 사람에게 돈 얼마 있냐고 계좌를 까라고 하는 부동산은 없다. 본인이 수중에 가진 돈이 얼마 없다 해도 겁먹지 말자. 정 부담된다면 비교적 저렴한 금액대의 지역을 가거나 가족과 함께 방문해 가족들이 같이 살 집을 구한다는 컨셉으로 방문하자.




이렇게 하면 임장 전에 필요한 준비 사항들은 끝이다. 다음 글에서는 임장을 가서 어떤 것들을 확인하면 좋을지, 부동산 사장님과는 어떻게 대화하면 좋을지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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