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실 Apr 03. 2020

잊고 싶은 눈동자

N번방 사건을 바라보며






























N번방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을 바라보다가 문득 제 가슴을 움켜쥐던 한 사내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제 나이 열셋, 그러니까 초등학교 6학년이었네요. 사실, 그를 떠올리면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카키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는 것과 남색 체크무늬 우산을 쓰고 있었다는 것 정도. 다만, 저를 내려보던 그 흐릿한 눈동자만은 선명히 기억납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 눈동자는 살아있었네요. 무려 26만 개나. 그 시간동안 난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했을까 자문해 보다가 못내 씁쓸해졌습니다. 슬프게도, 세상은 아직 변하지 않았네요.





에세이 <슬프지 않게 슬픔을 이야기하는 법> 출간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

매거진의 이전글 출판 계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