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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델리러브 Jan 16. 2021

2021년 1월도 절반이 지나가고...

내 몸에 나사를 조이다...

2021년 달력을 확인한다. 1월달의 절반이 이미 사라졌다. 아침 루틴이 정착한지는 두 달이 넘었다. 일상 속에서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매일 일하고, 매일 아이들과 있고, 매일 집안일을 한다. 그게 나인다. 내가 먹는게 곧 나이듯, 나의 doing이 곧 나이다. 그게 다다. 달라진 건 해야할 일들이 많아졌다는 것. 이들을 모두 노동이라 생각하면 사는게 재미없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는 단지 노동이 아니라 배움의 순간이라 생각을 치환한다. 모든 과정이 배움의 과정이라 여기려고 한다. 내가 숨쉬고 사는 행위 그 순간순간, 내가 깨닫지 못한 사유들이 스친다. 1월의 중간이 지나고 나니 새삼 깨닫는다.  내가 접하는 모든 것이 배울 것들 투성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얼마나 부족한 인간인지 알게 되었다. 교만하지 않고, 과신하지 않고, 겸허한 자세를 장착해야된다. 괜한 자격지심들은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래서 2021년이 되면, 내 주변에서 나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한 후,  마음을 느슨하게 풀지 않기로 결심했다. 내 몸이 나사가 되어 매일매일 나의 시간을 조인다. 가끔 헐거워진다. 나의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때마다 자책했다가 다시 나사를 조인다. 나의 시간이 나사가 되어 조인다. 하지만 가끔 헐거워진다. 다시 조인다. 이를 반복한다. 가끔 반성도 한다. 나의 마음을 다잡기위해 마음을 다잡는 시간도 필요하다. 더불어 나의 시간을 세세히 구분해서 구역화 작업을 한다. 그 구역을 담당하는 나사도 따로 지정한다. 나사가 헐거워 질때마다 드릴로 드르르~ 밀어 넣고 하루를 운용한다



헐거워지고 조이고를 반복하다보니 시간이 세분화된다. 이를 통해 나의 나사는 여러 개가 된다. 그 중 하나가 헐거워져도 나머지 나사들이 받치고 있으니 당장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서 괜찮다. 다시 드릴을 들어 손을 본다. 나는 나의 시간을 그렇게 활용하려고 한다. 지금도 연습중이다. 나사를 잘 조이려면 일단 부지런해야한다. 어떤 구역에서 문제가 발생할지 미리미리 재단하고 체크해야한다. 



의식적으로 노력할 때 나의 시간이 내 것이 되고, 그 시간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을 때, 결국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라고 믿는다. 물론 지금 나는 실험 중이다. 그동안 나는 특별히 이룬 건 없다. 그런데 지난달 말부터 기고 요청이 들어왔다.  생각치도 않는 행운을 얻었다. 하고 싶었던 포맷의 프로그램도 하게 됐다. 행운의 지속 여부에는 관심을 두려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주어진 과제를 묵묵히 수행할 것이다. 그동안 잰걸음질을 하다가 앞으로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는 기분이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한 것들은 많다. 매번 깨닫는 나의 글쓰기 능력과 사유력에 대한 고민이다. 이는 읽고 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볕이 좋은 한겨울의 오후다. 거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찬란하다. 차가운 공기와 따사로운 볕들 속에서 잠시 여유를 부린다. 그러다가도 다시 책으로 손이 간다. 올 한해는 이런 날이 반복될 것 같다. 내 몸의 나사를 조이면서 삶을 부지런히 관찰하는 것. 그렇게 또 한 해가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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