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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델리러브 Jul 02. 2020

매일 글쓰기 모임, 하고 계시나요?

온라인 글쓰기 모임이 준 삶의 긍정적 효과




지난 3월부터 나는 매일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우연히 알게 된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면서부터이다. 이 모임은 규모가 작은 모임인데 운영 방식은 일단 매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린다. 단톡에 sns 링크를 올리는 것으로 인증을 한다.(인증은 중간중간 모임장이 결산해서 알려준다) 활동비가 있다. 일정 비용을 내고, 글을 100% 인정하면, 운영비를 제외한 비용을 다시 돌려준다. 매일매일 주제가 있다. 26일간 나는 쉼 없이 글을 쓰다 끝나갈 때쯤 뭔가 허전함이 몰려왔다. 현타가 온 것이다. 매일 글쓰기 모임이 없다면 다시 나는 예전으로 돌아가게 되는 건가? 또다시 원점인가?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나의 직업력을 발휘해 웹서핑으로 순식간에 온라인 글쓰기 모임을 하는 곳을 알아봤다. 비용이 비싼 곳은 일단 패스다. 다 쓰면 책으로도 엮어준다는 곳도 패스했다. 그러다 무료로 운영하는 반달 쓰기에 동참했다. 이곳은 밴드를 활용했다. 밴드에 글을 올리고 인증도 자체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무엇보다 반달 쓰기에 성공하면 한 달 쓰기 과정에 입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한 달 쓰기에도 동참했다.


한 달 쓰기도 단톡을 활용해 글도 쓰고 인증도 했다. 분기별 주제를 제시하는데 그때만 주제에 맞는 글을 쓰면 된다. 주로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참여한다. 2030이 특히 많았다. 100% 인증하면, 마지막 인증 시 팡파레도 터지고, 인증서도 보내준다. 첨단의 기술력을 자랑하지만^^ 인증서를 우편으로 보내니 아날로그 감성도 가진 이들이 운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나는 허전했다. 금단 현상 같은 것이었다. 쓰고 있으나 부족했다. 그래서 숭례문학당이란 곳에 한 달 매일 쓰기 모임에 가입했다. 여기도 일정 금액을 내야 했다. 네이버 카페를 이용하고, 단톡은 메시지 전달용으로만 쓰였다. 글을 잘 쓰는 분들이 참 많은 그룹이었는데 다들 바쁘셨는지 뒤에 가서 많은 분들이 글을 올리지 않아 아쉽긴 했다. 그렇게 두 개의 글 모임을 통해 매일 두 개의 글을 토해냈다. 어떨 때는 글이 안 써져 예전에 써뒀던 글들을 싹싹 뒤져 정리해서 다시 올리기도 했다. 그러다 피로감이 급 몰려오기 시작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았다. 분명 매일, 많은 글을 쓰고 있는대도 나는 심한 갈증에 시달렸다.


슬슬 정리를 해야 하던 찰나, 두 개의 모임이 끝날 무렵, 첫 모임을 했던 곳에서 2기생을 모집했다. 나는 또다시 공장을 가동하기로 결심했다. 그래. 이번엔 하나면 충분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모임에 운명처럼 또 참여해서 글을 쓰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매일 글쓰기'로 6기 모집에 바로 신청했다. 그렇다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중독됐다. 그렇다면 어떤 좋은 점이 있길래 이렇게 중독되어버렸나?



1. 하루 중 가장 효율적인 시간이 된 아침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나를 위한 루틴을 만들어가는 게 힘들다. 책 한자 보기 힘들다고 툴툴 댔는데 이게 다 핑계였다. 새벽 기상을 일상화하면 다 할 수 있다. 특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라 부담 없이 내 생각을 펼칠 수 있다. 아침 시간을 잠으로 흘려보내면,  순식간에 내 하루를 장악될 것 같아 일찍 일어나 글을 올렸다. 그리고 남는 시간은 독서나 영어공부를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지난 저녁의 흔적을 치우는 작업에 몰두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깬다. 다시 나의 시간에서 가족의 시간으로 돌아온다.


2. 내 글에 대한 반응을 객관적으로 알게 된다.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게 글을 봐주는 이들이 모임에 동참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적절하게 코멘트도 해준다. 좋아요로 눌러주면서 글에 대한 반응도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어떤 주제가 공감대를 주는 알 수 있다. 사람들의 취향도 보이고, 시대의 트렌드도 조금은 알 것 같다. 이건 또 모임마다, 성별마다, 나이마다 다르다. 누군가를 의식하는 글은 끝이 보이는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만의 사고에 매몰돼 글을 쓰는 방식도 옳진 않다. 어쩌면 혼자 일기장에서 써서 읽으면 될 사소한 일들은 글감이 되어주지 않는 걸 알게 된다. 이를 통해 어떤 경험담을 통해 보다 객관화된 시각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글을 쓰면서 감정에 매달리기보다 이성의 영역도 가동해하기 때문이다.



3. 삶의 활력을 되찾다.

이거야말로 개인적인 성과이다.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그랬다. 이를 통해 나의 효능감에 대해 생각했다. 나름의 활력을 찾았다. 물론 에너지가 밤만 되면 제로에 가까워진다. 부작용도 있지만 더 큰 긍정 효과로 인해 나는 나의 화가 조금 더 수그러졌다고 생각한다.



4. 더 이상 도전이 두렵지 않다.

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나는 소소한 도전 중이다. 한 카페에서 운영하는 미션 활동을 하고 있다. 혼독, 영어 원서 읽기, 경제용어 필사까지 3가지이다. 이 많은걸 언제 하냐고 하는데 단시간에 집중하면 다 할 수 있다. 그동안 작은 시간의 효과를 몰랐던 것뿐이다. 그런데 실제로 하다 보니 알게 된다. 작은 시간의 힘이 모여야 더 큰 시간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결국 글쓰기는 나란 존재에 대한 오래된 대답이다!

어떻게 사는게 뭐가뭔지  도통 모르겠다면,

아직도 생에서 갈팡질팡 한다면

방황하는 모든 자들이여, 매일 글쓰기에 동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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