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은 나를 자유롭게 할지니

by 마스모masmobookshelve

운동을 시작한 뒤 가장 좋은 점은

'지금, 여기 있는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원래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다 보면 언제나 부정적인 감정들이 끌어올려졌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몸의 감각에 집중하고, 근육을 혹사시키고,

잘 먹고, 회복하는 것에 몰두하다 보니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근심들이 밀려나고

그 자리를 몰입이 대신 채웠다.


나는 오랜만에 자유로움과 행복감을 느꼈다.


문득 <몰입의 즐거움>의 한 문장이 떠올랐다.


'행복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이 하는 일을 완전히 통제하고, 그 안에 몰입할 때 찾아온다.'


이 문장이 몸으로 이해되었다.

운동은 나에게 결과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행위가 되었다.

나의 의식이 몸의 움직임과 정확히 맞물리는 순간,

그것이 바로 몰입의 기쁨이었다.


무거운 무게를 들 때, 내 머릿속의 생각들이 멈췄다.

대인관계에서 오는 피로함,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모두 멀리 밀려나고,

오직 '지금 여기에 있는 나'만 남았다.


몸을 위해서 시작했던 운동이

내 정신을 맑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나에게 운동은 단순한 체력 단련이 아니라

'마음정화과정'이 되었다.

달리기의 기쁨의 저자 벨라메키는

운동(달리기)은 '움직이는 명상'과 같다고 말했다.


달리는 동안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을 의식하지 않는다.
오직 숨소리와 심장 박동만이 나를 현실에 붙잡아둔다.


운동 중의 몰입은 단순히 '운동을 잘하는 상태'가 아니다.

그건 스스로를 잊는 경험이다.

나는 더 이상 관찰자나 평가자가 아니라,

하나의 흐름이 된다.

그때 느끼는 것은 쾌감이라기보다

나라는 존재에 가장 가까워진 것 같은 기쁨이다.


몰입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대하는 태도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살아있음'을 체감한다.

몸을 움직이는 순간, 나는 생각 대신 감각으로 존재한다.

그 감각이 쌓여 나를 단단하게 만들고,

하루를 다시 살아가게 한다.


운동을 시작할 때의 목적은 단순했지만,

지금의 나는 안다.

운동은 몸을 위한 일을 넘어

마음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운동을 통한 몰입은

내가 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을


과거의 나처럼 번뇌로 괴로워하는 이가 있다면

운동이 아니어도 좋으니

자신만의 몰입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그 몰입이 당신을 자유롭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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