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오글오글>은 글쓰기 모임 오글오글 작가들이 매 월 같은 주제로 발행하는 매거진입니다. 12월호 주제는 '2024년을 돌아보며'입니다.
연 초에 목표를 적어두었던 다이어리를 봤다. 망한 것 같다. 하나하나 살펴볼까?
2. 몸무게 60kg 달성!!
다이어트야 뭐 늘 새해 계획의 디폴트다.
시어머니께서 "상금 주면 살 뺄래?" 하시길래 "몇 킬로 빼야 주실 건데요? 얼마 주실 거예요?"
도전을 받아들였다. 당시 85kg이었는데 앞자리가 7로 바뀌면 50만 원을 주시기로 했다. 앞자리 바뀌는 거야 한 달 반 만에 성공했고 50만 원을 받아 반은 알라딘 예치금으로 넣어서 책 사고 나머지는 맛난 거 사 먹었다. 내친김에 더 살을 빼서 75kg까지 만들었으나.... 다시 고대로 요요. 할많하않.
그러나 나의 다이어트는 끝나지 않았다. 내년에도 또 도즈언~~
3. 소유 갈아타기 + 투자 1건
2023년에 부동산 공부를 미친 듯이 했던 터라 올 해는 집을 팔아 상급지에 전세 끼고 집을 사두고(소유 갈아타기) 남은 돈으로 갭투자 한 건 더 하려고 했었다. 상급지로 이사를 가면 좋은데 아이들이 이사를 가고 싶어 하지 않아 내린 계획이었다.
집을 내놓았고 여러 사람들이 집을 보러 왔지만 팔리지 않았다. 그런데 가격만 조금 더 조정해 주었다면 팔렸을 수도 있었지만 주저하게 됐다. 집을 팔고 나서 이사해야 되는 것도 귀찮고 투자할 아파트에 확신이 생기지도 않았고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지 않았어서 자신도 없었다. 이런저런 고민만 하다가 한 해가 다 가 버렸다.
당분간 부동산 투자는 놔주는 걸로...
4. 인스타 팔로워 10K 달성 (북스타그램)
92명 팔로워로 시작해 현재 1,329명. 1,000명까지는 3개월이 채 걸리지 않아서 '와~ 1만 팔로워 금방 되겠는데?' 했지만 8개월이 더 지난 지금.. 인스타 1만 팔로워도 실패.
인스타 정체성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니 내년에는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보고 싶다. 영상 편집도 너무 재미있고 서툴지만 촬영하는 것도 나아지고 있다. 말하면서 영상 찍는 것도 도전해 보려고 한다.(제일 자신 없지만)
팔로워나 조회수의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집중하는 2025년으로 만들 것이다.
5. 2,500만 원 적금 달성
거의 달성할 뻔했으나 조금 모자란다.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칭찬해 주고 싶다.
6. 블로그 애드 포스트 승인 (부동산)
독서 후기만 올리던 블로그를 부동산 정보 블로그로 탈바꿈해서 애드포스트로 수익을 얻어보려 했다. 앞서 말했듯이 부동산 공부에 손을 놓아버렸기에 부동산 블로그로 바꾸지 못했지만 애드포스트는 승인되어 작고 소중한 수입이 쌓이고는 있다. 현재 8,637원. 언제 5만 원 돼서 치킨 사 먹냐....?
7. 마싸 캠프 OPEN
자기 계발과 부동산 스터디 커뮤니티를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이건 시도조차 못했다.
1. 독서 100권 이상 (독서 노트 및 리뷰 포함)
마지막으로 딱 하나 성공한 건 독서 100권 이상인데, 오늘까지 200권 읽었고 리뷰는 170권 이상 올렸다.
이것도 찜찜한 이유가 너무 책만 많이 읽었다는 것이다. 위의 목표들에 골고루 시간과 노력을 쏟았어야 했는데 위의 것들을 포기하거나 하지 않고 있어서 뭐라도 해야겠으니 책이라도 읽은 느낌이랄까...?
책이라도 읽었으니 됐다 싶은 그런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매일 뭔가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공허했다.
지금부턴 인풋이 아닌 아웃풋에 더 중점을 두려고 한다.
다이어리에 적힌 목표 외에 이룬 것도 있다. 바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과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것!
2024년의 목표를 적던 나는 모든 목표가 숫자였다. 지금의 내가 작년의 목표들을 보고 있으니 참 우습다. 이젠 숫자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것에서 벗어나 나의 한 해 한 해는 '내가 살고 싶은 삶, 되고 싶은 사람, 하고 싶은 일'로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