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뭘 하고 싶니 (공대여자 말고 그냥 나)
후임 : 대리님 실례지만 퇴사하시면 뭐 하실 계획이세요?
공대여자 : 예전에 가정통신문에 부모님이 원하는 장래 희망이 항상 선생님이었거든요.
후임 : 선생님 하시게요??
공대여자 : 아니요. 허허. 제가 친구들에게 했던 말이 있어요. 선생님들처럼 같은 실내화를 신고 30년 이상 똑같은 복도를 걸어 다닐 자신이 없다고요. 사실 성적도 안 됐지만요.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살고 싶어요.
후임 : 순환 근무 없는 직장이요?
공대여자 : 네. 그리고 예측 가능한 일을 하는 곳으로요.
무거운 짐은 동시에 가장 격렬한 생명의 완성에 대한 이미지가 되기도 한다.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우리 삶이 지상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우리 삶은 보다 생생하고 진실해진다.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p.13)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 번뿐이며,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 번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결정인지 결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 가지 결정을 비교할 수 있도록 두 번째,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인생이 우리에게 주어지진 않는다.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p.357)
우리들 각자에겐 과거에 한 몸을 이루었던 반려자가 이 세상 어디엔가 있다고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p.384)
공대여자 : W야! 나 취업했다야!!!
후임(W 군) : 공대여자야 진짜 대단하다! 너무너무 축하해!
공대여자 : 내가 소고기 사러 내려갈게!!
후임(W 군) : 오예! 그럼 우리 부서 YB들에 연락 돌릴게! 조만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