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리카겔 Mar 23. 2022

[채용담당자로 살아남기]2편

채용 홍보를 해야 되는데 돈이 없어요

[본 글은 원티드 인살롱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 https://hr.wanted.co.kr/insights/surviving-as-a-recruiter-3/]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유능한 장군도 필요하고, 뛰어난 전략도 필요하겠지만 군자금이 없다면 힘든 싸움이 될 것이 뻔합니다. 인재전쟁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인재를 모시기 위해 사활을 걸고 막대한 금액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자금력이 되는 IT/스타트업 들은 과거에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수준의 파격적인 보상을 내걸고 인재(특히 개발자)를 영입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사이닝 보너스, 스톡옵션 정도가 대표적인 유인책이었다면 이제는 전 직원 연봉 일괄 상승, 기존 직장 대비 연봉 30% 이상 상승 보장 등 창의적이면서도 엄청난 금전적 혜택으로 후보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IT기업들]

이에 질세라 대기업들도 IT기업들에 못지않은 금전적 혜택들을 걸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겠습니다. 성과급을 연봉의 50% 이상까지 지급하면서 신입직원들도 1년차 원천징수금액이 8천을 육박하게 됩니다. 최근에 SK이노베이션의 경우도 성과급을 연봉의 50%가량 지급하였고, 전 직원 일괄로 임금을 500만원 상승하였습니다.


사실 이러한 금전으로 밀어붙이는 활동들은 여력이 되지 않는 기업들의 채용담당자들의 힘을 빠지게 합니다. 채용담당자들이 회사의 보상체계를 건드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에 예시로 들었던 채용시장의 생태교란종(?)들의 등장으로 인해 인재확보가 과거보다도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채용담당자들은 최선을 다해 회사를 알리기 위해 각종 채용 브랜딩 활동이라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지만, 이것도 역시 돈이 필요합니다. 영상 제작, 채용 페이지 제작, 홍보 기사 작성, 채용 행사 활동 등등 돈 들어갈 곳 투성이입니다. 물론 회사에서 채용 홍보활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예산을 넉넉하게 준다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다른 기업에서 하는 각종 활동 등은 그림의 떡입니다. 어떤 곳은 메타버스 설명회도 하더라, 어떤 곳은 영상제작에 수천만원을 썼다더라 등 다양한 사례들은 들리지만 부족한 예산에서 따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최근 대기업들의 다양한 채용 홍보 활동 사례]


하지만 예산이 부족하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제한된 조건이지만 그 안에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담당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란 곳이 시간과 돈은 항상 모자란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어려운 상황에서 담당자들이 할 수 있는 당연하지만 막상 실행하기는 쉽지 않은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부지런해지기 - 무료 플랫폼 등을 최대한 활용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꾸준히 하기는 쉽지 않은 방법입니다. 생각보다 무료로 채용공고를 등록하고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많습니다. 잡코리아/사람인/비즈니스피플 등은 배너를 걸 수는 없지만 무료로 공고는 걸 수 있습니다. 각종 직무 관련 커뮤니티도 대부분은 무료로 등록이 가능합니다. 각종 공공기관에서 주관하는 채용설명회/박람회도 무료로 참석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효율성은 많이 떨어질 수 있으나, 담당자의 인건비(?) 만으로 어느 정도라도 홍보가 가능하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2. 새로운 스킬 배우기 - 콘텐츠 직접 제작


다소 난이도는 있지만, 배워만 놓으면 개인의 몸값도 보장되는 방법입니다. 채용 홍보에 필요하고, 자신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 1개 정도를 어느 수준 정도까지 학습해서 올리는 것이죠. 대표적인 스킬은 글쓰기, 디자인, 영상작업, 데이터 분석, 퍼포먼스 마케팅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특히 디자인/영상작업은 "그냥 내가 하면 더 빠를 텐데..."라고 업무를 하시면서 느끼실 때가 많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워놓으면 나중에 어딜 가서도 써먹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나쁠 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신 이 방법은 잘못하면 회사에서 나를 특정 스킬만 뛰어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그 업무만 계속해서 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조적인 역량 정도로만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3. 진정성 갖추기


방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중요하지만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만은 않습니다. 채용담당자의 회사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 후보자에게 보여주는 진실된 태도, 후보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피드백 들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성을 갖추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자연스럽게 후보자들도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채용 홍보활동에는 퍼포먼스 마케팅 방법론을 많이들 활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로 분석하면서 어떤 채널의 유입경로가 높고, 어떤 매체가 비용 대비 효과적인지 분석하는 것이죠. 하지만 채용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채용 홍보의 근본도 노가다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조금씩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힘든 상황에서 채용하시는 담당자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채용담당자로 살아남기]1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