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시작한 뒤, 두 번째 카메라 구입
당근마켓에서 GH-5M2 를 구입했다.
GH-5는 몇년 전에 유튜브를 시작할 때 구입할까 말까 고민하던 기종이었는데, 그 후속 기종인 GH-5M2를 구입하게 된 것이다.
거의 두달 가까이 구입을 고민했던 건,
파나소닉이 아닌 소니의 A6700 카메라 였다.
그런데 왜 파나소닉을 구입하게 되었을까?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좋은 점은 쉽게 뭔가를 충동구매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쓰고 있는 기종은 SONY ZV-E10 바디를 쓰고 있다.
4K 영상을 촬영할 수는 있지만, 30프레임이 최대고, 그것도 CROP이 되어서 아쉬움이 컸다.
논크롭으로 60프레임까지 4K촬영이 가능하려면 위에 언급한 소니의 A6700 카메라를 써야 했다.
(풀프레임 바디도 구입을 고려한 적이 있는데, 그건 다른 글에서 다룰 예정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아쉬운 부분들이 몇 가지 있었다.
1.가격이 비싸다.
신품 기준으로 A6700 은 거의 200만원에 육박한다.
그것도 바디만 그런 거고, 함께 쓸 렌즈까지 고려하면 거의 300만원의 지출을 한 번에 해야 하는 상황이다.
2.FULL SIZE HDMI 가 아니다.
소니의 A6700은 많은 사람들이 다시 나오기 힘들 바디라며, 오히려 풀프레임보다 뛰어난 점도 많다며 칭송을 하는 바디이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
HDMI 포트가 있긴 한데 마이크로 HDMI 다.
지금은 내가 많이 쓸 일이 없긴 하지만, 풀 사이즈의 HDMI가 아니기 때문에 카메라에 연결했을 때 꽤 불안하다.
3.DUAL 메모리 슬롯이 아니다.
모든 건 가격과 연관이 되긴 한다. 가격대가 무척 비싼 바디이고, 상업촬영에도 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듀얼 메모리 슬롯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 싱글 메모리 슬롯이라서, 영상을 녹화하다가 오류가 생기기라도 하면 다시 촬영을 해야 하는 것이다. 나 혼자서 집에서 편하게 막 찍는다면, 다시 촬영하는 게 어렵지 않지만, 어떤 인터뷰를 한다든지, 그 외에 다시 돌이켜서 촬영을 할 수 없는 상황들도 많다, 행사라든지, 공연이라든지 그런 것들. 이런 상황에서 싱글 메모리 슬롯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가격이 무척 비싼 바디임에도 불구하고, 취미생활로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부분들이 조금 보이다보니, 구매에 망설여졌던 것 같다.
여기서 잠시 카메라 센서 크기에 대해 알아보자.
보통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경우에는 아래 이미지의 제일 작은 1인치 크기도 되지 않는다.
최근 들어서 나오는 액션캠 등에서 1인치 센서를 장착하기 시작했다고 화제가 되고 있을 정도로 1인치 이상의 센서가 들어간 스마트폰은 흔치 않다.
센서에 대해서 쉽게 정리해보면, 센서 크기가 크면 클수록 카메라에 받아들이는 빛의 양이 늘어난다.
이건 곧 저조도 상황(실내나 저녁)에서의 영상이나 사진 퀄리티가 제일 크게 좌우가 되는 부분이다.
원래 쓰던 카메라는 APS-C 라고 하는 일명 크롭바디 라고 불리는 소니의 ZV-E10 이었다.
풀프레임 다음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센서 크기다.
이번에 구입한 파나소닉의 GH5M2는 한 단계 작은 4:3 사이즈로 풀프레임에 비하면 거의 4분의 1 크기 정도 밖에 안 된다.
이런 이유로 마포바디(마이크로포서드)가 크롭이나 풀프레임 바디에 비해서는 다소 비주류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구입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 당분간은 카메라 업그레이드 없이 기존에 쓰던 카메라로 버텨보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그러다가 중고로 파나소닉 GH5M2 모델이 아주 저렴한 60만원에 올라온 걸 발견했다.
크게 고민할 것 없이 바로 구입을 하기로 결정하고, 약속을 정했다.
바디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파나소닉 렌즈는 아니지만, 물번들이라는 별명을 가지긴 했지만, 전동 줌렌즈인 올림푸스의 12-50 렌즈도 함께 주는 조건의 가격이 60만원이라니 자세히 알아보지 않아도 시세보다 훨씬 저렴했다. 렌즈 가격을 빼고 나면 거의 5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파나소닉의 마포를 상징하는 플래그십 바디를 구한 셈이다. (출시된지는 3년이 조금 넘었다.)
(해외 유튜버 중에는 이 렌즈가 가격대비해서 무척 만족스러운 렌즈라고 말을 하면서, 렌즈에 대고 물을 콸콸 부어버리는 영상도 있다)
추가로 스몰리그 케이지도 함께 장착되어 있었다.
케이지가 있으면, 필드 모니터라든지, 마이크, 보조배터리, 그 외 저장장치나 핸들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편하게 장착이 가능하다. 이것도 CCP2646 라는 모델인데, 국내 쇼핑몰 기준 10만원 정도에 판매를 하고 있다.
카메라에, 렌즈에, 스몰리그 케이지까지 해서 59만원.
렌즈와 케이지 가격을 빼면 40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구입을 한 셈이다.
GH5M2는 소니 A6700에 비해 센서 크기가 작고, 최신 성능도 조금 딸린다.
A6700은 가뜩이나 좋기로 유명한 소니의 AF(오토포커스) 성능이 더욱 좋아진 제품이다.
그런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꽤 만족스럽고, 앞으로도 그 만족할 부분들을 발견해나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앞에 소니의 카메라를 예로 들 때 아쉬웠던 부분들을 다시 이야기봐야 한다.
1.가격이 비싸다.
2.Full Size HDMI
3.Dual Memory Slot
GH5M2는 딱 정반대다. 가격은 말한 것처럼 59만원에 표준줌렌즈와 함께 구입을 했고,
소니의 A6700과 달리 여기엔 Full Size HDMI 포트가 들어있다. 대부분의 크롭바디 등에는 Micro HDMI, 혹은 그보다 조금 큰 Mini HDMI 사이즈가 들어가는데, GH5M2 는 풀 사이즈다. 좋다.
추가로 USB PD 충전을 촬영을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소니에서는 풀프레임 바디로 가도 급나누기로 있거나 없거나 한 듀얼 메모리 슬롯이 GH5M2엔 넣어줬다.
생각보다 구입기가 길어졌다.
알리에서 추가 충전기와 여분배터리와 케이지에 장착할 부품 등을 추가로 구입을 했다.
몇 가지 특징적인 장점만 이야기했을 뿐이고, 손떨방이라거나, 방진방적이 되는 마그네슘 합금 바디 등 다른 부분을 다루진 않았다. 또한 촬영 관련해서 4K 60프레임 논크롭 촬영이라든지, 4:2:2 10비트 촬영. V-log 내장 등에 대한 건 좀 더 써본 뒤에 다시 글로 정리해보고 싶다.
케이지까지 추가된 덕분인지 기존에 들고 있던 ZV-E10 에 비해 체감 무게는 거의 2배가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들고 다니면서 촬영을 하고 연습을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