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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grim Nov 16. 2017

직관형 아이, 감성형 아이
미술지도 팁

직관형 아이

직관형 초3 아동, 목탄화

직관형 아이들의 경우, ‘관찰 그리기’ 즉, 보고 똑같이 따라 그리기를 잘합니다. 직관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사각형만 보는 게 아니라 확장적으로 직육면체를 떠올릴 수 있는 아이들이죠. 자동차를 그려도 배기가스 나오는 지점까지 그려야만 직성이 풀리고, 아파트를 그리면 몇 층 아파트인지가 중요한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너무 복잡한 이미지를 샘플로 주면 마음은 똑같이 하고 싶은데 소근육 발달 수준이 이를 도와주지 못하니 힘들어합니다. 

너무 복잡한 이미지를 제시하지 마시고 최대한 단순화된 일러스트 컷을 제시하면 좋습니다. 


직관형 아이들은 “마음대로 상상해서 그리세요”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무언가 좀 더 구체적이고 상세한 미션을 좋아합니다. 가령, 그냥 “과학 상상화를 그려 봐”가 아니라 “저번에 그 책에서 봤던 아폴로 우주선 말이야, 그 거를 네가 운전해서 어딘가 갈 수 있다고 한다면 어디가 될까?”하고 말이죠. 간혹, 사람을 그리랬더니 해부학 사전 가깝게 그려내는 다빈치의 후예들도 있습니다.



감성형 아이

감성형 초3 아동, 마크 싸인펜

감성형 아이들의 경우, ‘관찰 그리기’ 즉, 똑같이 따라 그리기는 쥐약입니다. 평소에도 컬러풀하고 화려한 색상을 좋아하고, 눈썰미가 있기로 정평이 나 있지만, 막상 우유팩 하나 그려보라 하면 피곤해합니다. 일단, 단순하고 지루한 게싫은데다 참을성도 부족하거든요. 대신 “우유와 관련한 그 무엇이든 상상해서 한 번 그려봐” 그러면 말이 떨어지자마자 온갖 이야기들이 넘쳐납니다. 

감성형 아이들에게는 매우 구체적인 이미지들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눈 후, 아이가 대하드라마 장편소설을 쓸 정도로 주제에 대해 떠들 즈음, 종이를 넣어주면 흥분합니다. 감성형 아이들은 다양한 재료에 광분합니다. 연필에서 벗어나 목탄, 콩테, 파스텔, 종이도 수채화지, 사포지, 목판까지 필요한 아이들입니다.


과거에는 직관형을 이과형 내지는 좌뇌형이라고 여겼고 감성형을 문과형 내지는 우뇌형이라고 여겼습니다만, 현대 인지과학에서는 이러한 좌뇌 우뇌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합니다. 아이들마다 타고난 성향은 양육자께서 잘 아실 겁니다. 수리계산이나 논리 추론이 강한 아이들이 있고 인문학적 관심도가 높은 감성형 아이들도 있죠. 또 이 두 영역이 고루 발달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이의 성향에 대한 판단은 수치적인 측정보다는 양육자의 꾸준한 지속관찰에 따라 판단하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성진, Claude Debussy: Clair de lune (Suite bergamasque, L. 75)

https://youtu.be/U3u4pQ4W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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