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에세이> - 12월 8일

by 신하영







KakaoTalk_20171208_110352899.jpg 코끝에 겨울





모두들 잘 지내시는가요?

코끝이 시린 겨울이 찾아와 세상의 온도가 낮아졌어요. 지금 좋아하는 코트를 꺼내어 입고 계신가요.

17년이 바람처럼 지나갔습니다. 올해 2월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니 그래도 시간이 꽤 지난 것 같기도 해요. 사실, 올해는 가을을 그만 놓쳐버렸습니다. 점점 녀석이 무뚝뚝해진다지만 이렇게 말도 없이 가버리니 저는 찬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은 섭섭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우주 어딘가를 돌다 우리를 찾아오겠죠. 저는 가을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요즘은 별일 없으신가요?

안 좋은 일이 투성이셨겠지만 분명 좋은 일도 있었겠죠? 본래 인생의 낙만 있다면, 내 머리를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의 일상은 한층 더 밝아지고 그래요.

그렇지만 인생의 낙을 찾기가 어디 쉽나요.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고 설사 안다고 해도 그것을 실천하기에 힘이 부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헤어지고 혼자인 경우도 있을 거고. 지금 누군갈 사랑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맞아요. 이래저래 나도 모르게 내가 원하는 것들을 찾다 살다 보니 벌써 12월이 된 거예요.

내가 한 게 뭐가 있다고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등바등 잘 살았어요 올해도. 하고 싶은 게 뭔지 더 잘 알게 되었고 다시 누군갈 좋아하게 되었고 그 사람을 잊고 작년보다는 더 성숙한 사람이 됐잖아요.



KakaoTalk_20171208_110354095.jpg 12월의 카페



뒤돌아보니 그래요.

생각해보면 1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길거든요. 그때는 정말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벌써 한겨울이 됐어요. 그리고 그때 힘들었던 건 이제 머릿속에 떠오르지도 않아요.

몇 달 전엔 멋진 곳으로 여행을 갔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었어요. 이직을 했고 보고 싶은 영화도 많이 봤어요. 주량이 작년보다 조금 줄었지만 술자리가 늘어 뱃살이 조금 늘기도 했죠. 그리고 새로운 요리법도 알게 됐어요.



그렇죠, 앞으로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사실 내년에 우린 더 많은 걸 이루어내야 해요. 이건 단순한 압박감이 아니라 의지와 열정 그리고 호기심이 있는 일상의 압박이에요. 그래서 좋습니다. 내년에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지금 머릿속에 많은 걸 계획했다면 올해보다 더 멋진 한 해가 되겠죠. 추진력은 전부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연결돼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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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일단 건강해주세요.

아프지 말고 운동도 하고 힘찬 일상을 보내주세요. 저도 그럴게요.

그리고 눈치 보지 말고 불필요한 것들을 배제하세요. 거품 같은 관계에서 감정을 소비하지 말고 진하고도 끈적한 사랑을 하세요. 어렵겠지만요, 내년은 잘 될지도 모르잖아요.

오늘 12월 8일.

시간이 있다면 가만히 한해를 뒤돌아봐요.

12월은 그런 달이에요. 11개월을 뒤돌아 보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더 멋진 나날을 생각하는, 뭐 그런 달이요.

바람도 많이 불고 춥네요.

그래도 다들 따뜻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p.s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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