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름없는 하루였다

-아픔

by 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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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지하철역으로 가면서 매일 듣던 음악을 들었다.


"좋은 아침이네요."


인사를 하고 포스트잇에 일정을 적은 뒤 키보드를 누른다. 자주 가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양치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 밀린 메시지를 확인하고 쿡쿡 웃음을 짓는다.

-그래 이따 봐 :-)-

기지개를 켜고 가방을 챙긴 뒤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여보세요? 응 나 가는 중이야. 그래, 그쪽에서 보자." 붐비는 퇴근길 사이에서 만난 반가운 친구. 가보고 싶던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간단히 술도 한잔하니 금세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그래, 그랬구나."


친구의 넋두리를 듣다 오늘은 입을 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조심히 들어가."


멀찍이 손을 흔들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무슨 음악을 듣는지도 모른 채 바깥을 멍하니 바라본다. 어두운 거리, 홀로 집으로 가는 길. 근데 왜.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였는데 왜 갑자기 주저 앉아 버리는 건지. 입을 막은 손 틈 사이로 참았던 서러움이 흘러나왔다. 기이한 소리가 난다. 멈추지 않는 눈물의 범람은 나로선 도저히 막지 못했다. 그래. 나는 다리에 힘을 빼고 그 자리에서 엉엉 울고 말았다.

똑같은 하루는 늘 내게 아픈 나날이었으니까. 그 사람이 떠오르고 미운 생각에 잠도 잘 자지 못했으니까. 보통의 나날을 보내면 자연스레 잊혀질줄 알았는데 이렇게 움으로써 나는 다시 당신을 미워하게 되고 그리워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었다.


평소와는 정말이지 다름없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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