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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Aug 08. 2019

작가의 태도

아주 가끔은 작가라는 업이 고되다고 느껴진다


작가의 태도



작가의 태도


아주 가끔은 작가라는 업이 고되다고 느껴진다. 글쓰기가 사명이 되어 '오늘은 무엇을 쓸까?'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창작의 고통도 함께 수반되기 때문이다. 

거짓말쟁이들의 클럽을 쓴 메리 카는 "글쓰기는 나를 걸레처럼 비틀어 짠다. 가끔, 오후에 공책을 덮고 나면 마치 국토를 횡단한 트럭 운전사처럼 서재 바닥에 뻗어버린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글을 쓰는 데에는 많은 체력이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좋은 글은 건강한 정신 상태와 굳건한 체력에서 나온다고 하니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것을 곧잘 증명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어디 이뿐이랴, 작가는 마치 배우처럼 다양한 역할에 스며들어 감정을 소모해야 하는데 가령 내가 '그녀'의 상황에 몰입을 해야 한다면 나는 그녀에 내 영혼을 갈아 넣어 나름의 감정을 글로 표현해야 한다. 명배우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어 하듯 작가들도 다양한 인간상을 구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본래 창작이라는 것은 욕구에서 발생하는 아주 고귀한 것이니 그만큼 감수해야 하는 것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음악인들에게 작곡, 미술인들에게 작화는 곧 작가에게 글쓰기다. 생각해보면 글쓰기도 하나의 행위로서 적지 않은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오래오래 글을 쓰는 사람들의 문체에 묻어있는 여러 자국들을 좋아한다. 

그들이 고집하는 문장을 몰래 눈치채다 보면 이상한 희열이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라는 삶



내가 고되다고 칭얼거리는 건 어쩌면 계속 쓸 수 있음에 행복하다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가끔 뒤를 돌아보면 내가 써내려 간 감정의 산이 아주 높에 쌓여있었다. 읽을거리가 있음에 기뻐하고 누군가를 위해 쓸 수 있음에 무던히 기뻐하자.

자고로 작가란 읽힘보단 쓰는 것에 만족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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