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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Oct 10. 2019

우리는 지금 여름과 겨울 사이에 있다

무르익은 가을 속에서


우리는 지금 여름과 겨울 사이에 있다



시월의 서울숲, 행복해 보이던 아이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옅은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것은 날씨에 대한 권태와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날이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가을 소풍이나 누군가의 생일이라던가요.

계절의 경계에서 우리는 바람의 온도가 바뀌는 걸 느끼고 밤과 낮의 길이가 바뀌는 것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날씨를 확인하고 바뀐 온도에 따라 옷을 꺼내어 입겠죠. 계절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미소가 지어지곤 합니다. 



서울숲은 여유 그 자체였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 아까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어느 가게에서 캐럴이 흘러나오고 있더라고요.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게 누군가는 벌써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월은 완연한 가을이에요. 가을에 태어나서 그런지 저는 유독 이 계절을 애정 한답니다. 옷장엔 셔츠가 많고 물든 산과 밤이 되기 5분 전의 그 고요함이 참 좋습니다. 재알못이지만 제 나름의 리스트를 꺼내 리듬을 타기도 하고 전어에 소주 한 잔을 하기도 해요. 여러분들은 이 계절을 어떻게 만끽하고 있으신가요? 가을은 때론 무심하기도 해서 서두르지 않으면 금방 겨울이 찾아올 수도 있어요. 그러니 만끽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며 바지런히 살아봅시다 우리. 가을에는 새우와 배가 제철이라고 하니 꼭 한 번 먹어보시고 좋아하는 음악에 커피 잔을 쥐시고 가만히 저물어 가는 걸 바라보셔요.


우리는 지금 여름과 겨울 사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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