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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Nov 04. 2019

내 책이 만들어지는 걸 바라볼 때

묘한 기운이 느껴진다.


내 책이 만들어지는 걸 바라볼 때


세상에 이런 일이..



11월 8일(내 생일)

퇴사를 하고 만든 딥앤와이드 출판사에서 드디어 내 책이 출간된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수 많은 노력을 했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책을 만들고 파는 일만 남았다. 인쇄는 파주에 있는 예인 미술에서 진행했다. 전 출판사에서 몇 번 뵌 적이 있어 인쇄와 샘플을 진행하는 부분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네다섯 차례의 샘플 본을 거치고 드디어 본 인쇄를 감행.


오후 3시에 감리일정이 잡혀 우리는 다시 파주를 찾았다. 

이 과정까지 총 5개월이 걸렸다.



CMYK로 표지를 네 번 찍어내는 모습


감리를 가기 전 잠시 거래처에 들렸다가 바코드에 숫자 '9'가 빠져있는 걸 확인하고는 부리나케 사무실로 돌아가 파일을 수정하고 파주로 냅다 달렸다. 감리는 출판사에게나 인쇄소에게나 무척이나 예민한 일이기 때문에 시간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 늦게 들어가면 갈수록 인쇄 시간이 밀려 야근을 한다니 직원들이 예민할 만도 하다. 미친 듯이 달려 3시 6분쯤 도착 올라가자마자 내지를 확인하고 진행을 해달라고 한 뒤 담당자님에게 인쇄기와 인쇄 방법, 일정 등을 설명받았다. 

인쇄기 하나에 60억, 20억.. 인쇄 사업도 엄청 크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니 기분이 이상하더라.



예인미술 인쇄소


인쇄소의 느낌은 간결하면서도 숨 가쁘게 흐른다.

책 하나를 만드는 데에는 엄청난 인력보단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렇게 책을 만들고 코팅을 한 뒤 또 후가공을 하는 곳으로 가 추가 박을 찍는다. 그리고 띠지를 씌운 뒤 창고로 향하고 그 창고에 있는 책들은 발주에 따라 대형서점으로 가고 독자의 품으로 향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고 독자의 품으로 책이 가는 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친다고 생각하니 책 한 권의 가치가 무겁게 느껴졌고 내가 쓴 책이 더 어여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 책은 정말 예쁘게 나왔다. 내가 은연중에 떠올렸던 그 책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다. 

제작에서 유통 그리고 영업까지 해내고 있다는 게 신기하지만 이제는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지도록 노력하는 게 나의 일이다. 그래서 오늘은 동료와 영등포 교보문고에 가 에세이 트렌드를 파악하고 김난도 교수의 2020 트렌드 분석과 출판 마케팅에 관한 책을 두 권 샀다. 

배움과 경험은 사람을 성장시키니 꾸준히 노력하며 배우고 실패하고 이겨내야 할 것이다. 

 

60억짜리 인쇄기에..!



앞으로 나는 우리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의 감리를 계속 보러가겠지.

그렇게 그렇게 좋은 출판인이 되는 게 나의 꿈이다.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는 11월 8일 출간되며 

전국 대형서점에서 다 구매할 수 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딥앤와이드 화이팅! 신하영 작가 화이팅!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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